과일 수입량이 늘면서 신선 화물을 취급하는 항공사들이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국산 과일 가격이 오르자 물가 안정을 위해 체리·키위·망고스틴 등 수입 신선과일의 관세를 인하했다. 유통업계는 지난달 뉴질랜드산 키위와 태국산 망고스틴 공급량을 늘렸는데, 5월에는 미국산 체리를 더 들여올 예정이다.
17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바나나 수입량은 4만6916톤(t)으로, 전년 같은 기간(2만9959t) 보다 56% 늘었다. 망고와 파인애플 수입량은 작년 4월 3523t, 5401t에서 올해 4월 5976t, 9324t으로 66%, 72%씩 늘었다. 연구원은 5월에도 관세 인하 효과로 신선과일 수입량이 증가할 것으로 봤다.
유통사들은 과일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운송 시간이 짧은 항공 운송을 선호한다. 신선 과일은 화물 비수기인 2분기에 항공사 실적을 견인하는 요소다. 신선도 유지가 생명인 과일은 특수 화물에 포함돼 일반 화물보다 운임이 20%가량 높다.
특히 망고 등 수입 과일은 3~6월이 제철이다. 항공사들은 중국 전자상거래 물량과 더불어 신선 과일이 2분기 화물 수익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태국산 망고와 두리안, 미국산 체리를 들여오고 있다. 제주항공 역시 하노이에서 망고와 샤인머스캣을 들여온다. 열대과일에 적합한 기내 온도는 15도에서 25도 사이인데, 항공사들은 이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기내 냉동창고 등 별도의 콜드체인(저온유통) 시스템을 도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망고 1231.6t, 체리 3718.8t을 들여왔다. 두 품목의 매출만 96억원으로 국제선 화물 매출(1조6000억원)의 0.6%를 차지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절대 금액은 적지만, 단일 품목인 것을 고려하면 수익성이 높은 편”이라며 “2분기에는 신선과일을 필두로 화물 부문의 실적 개선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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