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올해 1분기 순이익이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금 여파로 전년 대비 24% 급감했다.
금융감독원이 17일 발표한 ‘1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1분기 국내은행 당기순이익은 5조3000억원으로 작년(7조원) 대비 1조 7000억원 줄었다. 1조8000억원에 달하는 ELS 배상금이 영업외비용으로 잡히면서다.
특히 ELS 판매 주요 은행이 몰려있는 시중은행 당기순이익은 3조4000억원으로 작년(4조1000억원)에 비해 20% 넘게 줄었다.
영업외손익은 2조2000억원 손실로 지난해 1분기(5000억원 흑자)에서 2조 7000억원 줄어 적자로 전환됐다.
국내은행 이자이익은 14조9000억원으로 작년과 견줘 2000억원(1.6%)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1조7000억원으로 작년(2조1000억원)에 비해 19.3% 감소했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유가증권평가이익이 감소한 영향이다.
대손비용은 1조1000억원으로 전년 (1조7000억원)보다 34.6% 줄었다. 지난해 대손충당금을 확대한 기저효과와 4000억원 규모 한화오션 관련 충당금 환입에 따른 결과다. 판매·관리비는 6조4000억원으로 작년 대비 2000억원 늘었다.
외국계 은행 실적도 ELS 배상에 직격탄을 맞았다.
최근 공시한 SC제일은행은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 규모가 408억원으로 지난해(1265억원) 견줘 67.8% 감소했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상품 배상 추정액 1329억원이 일회성 영업외비용으로 잡히면서다.
이자이익도 3216억원으로 전년(3407억) 대비 200억 정도 줄었다. 순이자마진(NIM) 개선에도 불구하고 자산 규모가 줄었기 때문이다.
비이자이익은 99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0.7% 소폭 상승했다. 소매금융에서 주요 영업 기반인 자산관리(WM)부문 판매수수료 등이 증가한 영향이 크다.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0.19%, 3.09%로 전년 대비 각각 0.32%p, 6.58%p 감소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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