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이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금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은행 당기순이익은 5조 3000억원이다. 전년 동기 7조원 대비 1조 7000억원(24.1%) 감소했다.
시중은행 당기순이익은 2조 8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3조 5000억원) 대비 7000억원 줄었다. NH농협은행이 포함된 특수은행의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2조9000억원에서 1조 9000억원으로 1조원 감소했다.
영업외손익의 적자 전환이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미쳤다. 1분기 국내은행 영업외손익은 2조 2000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5000억원 이익 대비 2조 7000억원 감소했다. 홍콩 ELS 배상금으로 1조 8000억원 영업외비용이 반영돼서다.
금감원 관계자는 “ELS 배상금 이외의 영업외손실은 주가 변동에 따라 은행이 보유한 자회사의 주식 가격이 내리면서 손실에 반영된 게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ELS 배상금 손실 부분이 없었다면 시중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단 더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방은행 당기순이익은 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같았다. 인터넷전문은행은 18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800억원) 대비 당기순이익이 109.7% 증가했다.
1분기 국내은행 이자이익은 14조 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00억원(1.6%) 증가했다. 다만 NIM(순이자마진) 축소(0.05%포인트)에 따라 이자 이익 증가율은 1.6%를 기록해 전년 동기(16.6%) 대비 큰 폭으로 둔화했다.
비이자이익은 1조 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 1000억원) 대비 4000억원(19.3%) 감소했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유가증권 평가이익 등 관련 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한 게 영향을 미쳤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6조 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 2000억원) 대비 2000억원(2.7%) 늘었다.
대손비용은 1조 1000억원이다. 전년 동기의 1조 7000억원보다 6000억원(34.6%) 줄었다. 금감원은 지난해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해 국내은행이 대손충당금을 확대했기에 올해의 대손비용 감소는 기저효과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분기에 한화오션 관련 충당금 4000억원이 환입돼 대손비용이 줄었다.
이런 상황에 은행업계는 비대면·디지털 서비스 강화, 수익성 제고 등을 위해 점포 통폐합과 영업점 폐쇄를 결정하고 있다.
최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의 영업점(지점, 출장소, 사무소)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현재 이들 은행의 영업점 수가 2903개로 집계됐다. 2022년 말(2961개)보다 58개(2.0%) 줄었다.
은행업계는 비대면·디지털 서비스 강화, 수익성 제고 등을 위해 점포 통폐합과 영업점 폐쇄를 진행해왔다.
2019년 말 3612개였던 4대 시중은행 영업점 수는 2020년 말 3389개, 2021년 말 3164개에 이어 2022년 말 2961개로 줄면서 3000개 밑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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