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한나연 기자] 강북 정비사업 최대어 한남뉴타운의 마지막 퍼즐인 한남4구역과 5구역이 건축 심의 통과 및 시공사 찾기에 나서며 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강 조망권이 가장 넓은 5구역의 시공사 선정은 경쟁 입찰 없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마찬가지로 입지가 좋은 4구역에는 대형건설사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5구역 시공사 선정 ‘속도’…유찰 가능성 우려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5구역 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 정비사업 조합은 지난 14일 대의원회를 개최해 시공사 선정계획 안건을 의결했다.
조합은 오는 20일 시공사 선정 공고를 내고, 이달 말 현장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두 곳 이상의 건설사가 입찰에 참여한다면 오는 8월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 계획이다.
다만 업계는 한남5구역의 시공사 선정이 유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DL이앤씨가 아크로(ACRO)를 내세우며 지속적 관심을 보인 것 외에는 수주 의지를 표한 다른 건설가 없기 때문이다. DL이앤씨 단독 입찰 시에는 유찰 후 재공고를 내야 하며 일정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
이에 조합은 최근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에 입찰 참여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고, ‘모든 건설사의 입찰 참여를 희망한다’는 현수막을 내걸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5구역은 한남 2·3구역 대비 한강 조망권이 넓고, 평지 지형이라 뉴타운 중에서도 사업성이 좋은 곳으로 꼽히는 편이다. 또 지난달 9일 서울시의 건축계획안 심의 통과로 용산구 동빙고동 60번지 일대 2560가구에서 총 2592가구, 지하 6층~지상 23층, 56개 동 규모로 건립이 확정됐다.
DL이앤씨 외에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은 정비사업 전반에 걸친 공사비 인상 및 주택사업 수익성 악화 영향도 있다. 지난 한남2·3구역 사업 시공사 입찰 과정에서 치러졌던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전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 것이다. 5구역의 예정 공사비는 3.3㎡당 916만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앞서 시공사를 선정한 2구역 공사비(3.3㎡당 770만원)보다 146만원 높은 수치다.
사업성 좋은 4구역, 3파전 예상
한남5구역에 DL이앤씨의 단독입찰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남 뉴타운의 마지막 구역인 4구역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당 재개발사업 조합은 건축 심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시공사 선정 절차에 나설 계획이다. 조합 관계자는 “이르면 오는 9월에서 10월, 시공사 선정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은 용산구 보광동 일대 면적 16만258㎡에 최고 22층, 2331가구 단지를 건립하는 사업이다. 5구역과 마찬가지로 한강 조망권을 갖춘 데다 조합원 수가 비교적 적고 일반분양 물량이 많아 사업성이 높고 입지가 우수한 곳으로 꼽힌다.
나아가 △신분당선 연장선 △용산공원 조성 공사 △유엔사부지 복합개발사업등의 개발 호재가 잇따르면서 강북 최고급 주거지로 평가받는다.
현재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등이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물밑 작업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남뉴타운 3구역은 현대건설이, 2구역은 대우건설이 깃발을 꽂은 상태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과거 2,3구역 수주전 때에 비해서는 건설사들이 확실히 소극적인 경향”이라며 “아무래도 공사비 부담이 사업 고려 요인으로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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