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할 수 있는 랩(wrap) 서비스가 나왔다. 랩 상품은 다양한 투자자산들을 동시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17일 CSOP자산운용에 따르면 ‘KB 본사맞춤형(조인에셋 CSOP ETF)’이 최근 출시됐다. 이 상품은 조인에셋글로벌투자운용(조인에셋)이 CSOP자산운용의 자문을 받아 중국 ETF를 중심으로 아시아 신흥국과 중동 지역 ETF에 투자하는 것이 핵심이다. CSOP자산운용은 조인에셋과 협력해 신흥시장 내 다양한 국가·산업에 투자하면서도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CSOP자산운용은 중국 남방자산운용이 2008년 홍콩에 설립한 ETF 전문 운용사다. 지난해 말 기준 147억달러(약 20조원)을 운용해 홍콩 업계 2위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총 49개 ETF를 홍콩과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해 운용 중이고,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PIF와 협업해 아시아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 ETF를 출시했다.
조인에셋은 2025년 5월 위안화 적격 기관 투자가(RQFI) 자격을 획득, 중국에 특화한 운용사다. 중국 미래 성장 업종 대표주로 구성된 ‘차이나 백마주’가 대표 상품이다. 지난해 홍콩에서 범(凡)중국 지역에 투자하는 16개 펀드 중 수익률 1위에 올랐다.
KB 본사맞춤형(조인에셋 CSOP ETF)의 핵심 상품은 중국 대표 지수 ETF다. 그동안 중국 경기 부진 속에서 현지 증시 밸류에이션(가치)이 하락한 가운데, 최근 중국 정부가 부양책을 꺼내 들면서 반등 가능성이 크다는 게 CSOP자산운용의 설명이다. 중국 부동산시장도 일부 도시에서 주택 구매 제한을 폐지하고, 지방정부가 미분양 주택을 사들여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고 한다.
사우디아라비아 증시 ETF에도 투자한다. CSOP자산운용은 사우디 통화 리얄이 미국 달러와 연동(1달러 = 3.75리얄)되는 특성을 고려할 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하면 사우디 증시에도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2003년부터 2006년까지 미국이 기준금리를 낮추던 시기에도 사우디 타다울 종합주가지수(TASI)는 2000에서 1만5000까지 8배 가까이 상승했다.
이제충 CSOP자산운용 상무는 “중국과 신흥국 시장은 물론 국내 투자자가 투자하기 쉽지 않은 사우디 증시까지 분산투자할 수 있는 기회”라며 “신흥국의 성장 잠재력을 포착해 전략적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KB 본사맞춤형(조인에셋 CSOP ETF)의 최소 가입 금액은 3000만원이다. 적용 보수는 선취 수수료 1%와 후취 수수료 연 1%다. KB증권 영업점 또는 온라인(HTS, MTS)에서 가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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