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어도어의 경영권 확보를 위해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와 포털사 네이버를 접촉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7일 조선비즈 보도에 따르면 최근 두나무와 네이버 측은 하이브에 민 대표와 만난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민 대표는 “(회사 경영권을 탈취하기 위해) 어떤 투자자도 만난 적 없다”고 주장해 왔다.
민 대표는 두나무와 네이버 관계자 등을 만나 어도어 인수를 제안했다. 민 대표는 두나무 관계자에게 “하이브를 압박해 어도어를 떠가라”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나무는 하이브 지분 5.6%를 보유해 이사선임권을 가진 3대 주주다.
민 대표가 두나무와 네이버를 접촉한 정황은 하이브가 민 대표 측을 감사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앞서 하이브는 민 대표 측이 아티스트별 배당금 내역과 지역별 수입 등 하이브만 관리할 수 있는 영업비밀을 열람, 불법으로 다운로드한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달 22일 내부 감사에 착수했다. 민 대표가 외부 투자자를 끌어들여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지분을 매각하게 하는 시도를 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는 감사 과정에서 민 대표 측의 PC를 열람해 민 대표가 네이버와 두나무를 접촉한 사실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록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해당 대화록에는 민 대표가 “두나무 A씨는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도 못한다. XX”, “네이버는 그래도 좀 잘 알아듣는다”고 말한 내용이 담겼다. 당초 하이브는 어도어 부대표가 풋옵션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고, 재무적투자자(FI)를 통해 하이브로부터 어도어 지분을 매수하려 한 계획에 민 대표가 “대박”이라고 한 대화 내역을 공개하기도 했다.
어도어의 지분은 하이브가 80%, 민 대표가 18%를 가지고 있다. 나머지 2%는 민 대표가 사내이사인 신모 부대표와 김모 수석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에게 나눠줬다. 민 대표가 어도어 경영권을 확보하려면 외부 투자자를 유치해야만 한다.
민 대표는 대주주 동의 없이 증자나 매각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증자나 매각 등 일체의 경영권 탈취와 관련한 검토 의견을 제공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을 통해서는 ‘투자자 누구와 어떤 모의를 했다는 건지 내 앞에 데려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하이브는 “투자업계 종사자와의 구체적인 대화는 경영권 탈취가 사담이었다면 진행될 수 없는 내용”이라는 입장이다.
이날 법원에서는 민 대표 측이 제기한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심문이 진행된다. 이달 말 열릴 어도어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하이브가 민 대표의 해임안에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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