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올리브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식품사들이 올리브유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섰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 샘표는 이달 초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올리브유 제품 가격을 각각 33.8%, 30% 이상 인상했다. 지난 16일 사조해표도 올리브유 제품 가격을 평균 30%대로 인상한다고 각 유통사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국제 올리브유 가격은 1년 새 40% 넘게 올랐다.
세계 올리브유의 60%를 생산하는 스페인이 최근 2년간 폭염과 가뭄에 시달리면서 올리브유 생산량이 60% 이상 줄었다. 스페인이 연간 생산하는 올리브유는 130만~150만톤이지만, 2022~2023년 수확기에 생산한 양은 66만톤에 불과하다.
이에 외식·식품업체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제너시스 BBQ는 전량 스페인산 올리브유를 사용하다가 지난해 10월부터 올리브유 50%와 해바라기유를 49.9% 혼합한 ‘BBQ 블렌딩 올리브오일’을 도입했다. 제너시스 BBQ는 최근 올리브유 가격 급등세에 따라 치킨값을 올리거나 올리브유 함유율을 낮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또 올리브유는 치킨을 비롯한 튀김, 면 요리 등 다양한 음식의 재료로 쓰여 관련 업계의 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원가 압박에 내몰린 업계는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에 일단 버티고 있지만, 현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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