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이 실수요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 타입이 여전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서비스 면적을 활용한 특화설계로 주거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데다 거래량이 많아 환금성도 우수하다는 점에서 수요자들의 선호가 높기 때문이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아파트 1순위에 사용된 청약통장은 총 19만515개로, 이 중 전용 84㎡에 전체의 49.9%에 달하는 9만5012건이 집중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년 간 전용 84㎡ 타입에 접수된 비율(43.2%) 대비 약 6.7%p 상승한 수치다.
동일 단지 내에서도 국민평형의 경쟁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 올해 3월 서울 강동구에서 분양한 ‘더샵 둔촌포레’ 전용 84㎡ 타입은 일반공급 28가구 모집에 3824명이 몰려 136.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전용 112㎡ 타입은 28.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올 1월에 분양한 인천 서구 일원의 ‘제일풍경채 검단 3차’의 전용 84㎡A 타입은 85.05대 1로 단지 내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풍부한 수요에 힘입은 몸값 오름세도 눈에 띈다. 일례로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구월 힐스테이트 롯데캐슬골드 1단지’의 전용 84㎡는 지난 1년간 35.36%(1억3400만 원) 올라 5억1300만 원에 거래됐다. 반면 전용 133㎡ 타입은 500만 원 하락했다.
한 부동산 업계 전문가는 “신축 아파트 분양가 상승세에 더해 소규모 가족 증가가 맞물려 분양시장에서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로의 수요 쏠림이 두드러지고 있는 모습”이라며 “특히 환금성이 우수하고, 풍부한 수요를 바탕으로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안정적인 가격 흐름을 보인다는 점에서 실수요와 투자수요 모두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연내 전용 84㎡ 타입으로 구성된 신규 분양 단지에 이목이 쏠리는 분위기다. 먼저 신영화양지구개발피에프브이는 이달 경기도 평택시 화양지구 9-1블록에서 ‘신영지웰 평택화양’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10개 동, 전용 84㎡ 단일면적 총 99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또 롯데건설은 이달 경상남도 김해시 구산동 593번지 일원에서 ‘김해 구산 롯데캐슬 시그니처’의 분양을 앞두고 있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6개 동, 전용 84㎡ 단일면적 총 714가구로 구성돼 있다.
이밖에 동원개발은 이달 울산광역시 남구 무거동 822-1번지 일원에 ‘무거 비스타동원’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6층~지상 37층, 4개동, 전용 84㎡ 단일면적 총 580가구(아파트 481가구, 오피스텔 99실) 규모로 이뤄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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