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열풍에 웃은 업비트·빗썸·코인원
최고치 찍은 비트코인·반감기 등으로 투자자 자금 몰려
美 금리 인하 기능성에 6월 거래량 견인 기대감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빗썸, 코인원이 올해 1분기 나란히 실적 개선을 이뤄내며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등으로 디지털 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거래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지 이목이 집중된다.
17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의 1분기 매출은 5311억원으로 전년 동기(3049억원) 대비 74.1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356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58.39%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18.05% 감소한 2674억원을 기록했다.
빗썸 역시 1분기 매출 138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2% 늘었고, 영업이익도 283% 증가한 621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9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 늘었다.
코인원도 매출이 증가했다. 컴투스홀딩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코인원 1분기 매출은 13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5%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4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43% 상승했다. 컴투스홀딩스는 코인원의 지분 38.42%를 보유한 2대 주주다.
가상자산 거래소가 이처럼 실적을 개선한 이유는 가상자산 거래 급증으로 수수료 수익이 증가한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두나부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두나무 매출의 98.81%는 거래 플랫폼의 수수료에서 발생했다. 빗썸도 매출의 100%가 거래 수수료 수입에서 나왔다.
수수료 매출 비중이 높은 만큼 가상자산 시장 활황기 영향을 받았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과 비트코인 반감기 등으로 3월 한 때 비트코인 가격이 1억원을 돌파하며 거래량까지 크게 늘었다.
거래소들의 1분기 실적 상승세가 2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현재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의 거래량은 가상자산 시장이 활성화됐던 지난 3월과 비교해 감소했다. 가상자산 통계 분석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업비트의 하루 거래량은 17억 달러(약 2조3000억원)로 올해 가장 높은 하루 거래량을 보였던 지난 3월 6일과 비교하면 약 90% 하락한 수치다. 당시 거래량은 155억 달러(약 21조원)로 집계됐다.
이날 빗썸 하루 거래량도 3월 6일 대비 78% 감소한 5억 달러(약 6764억원)를 기록하고 있다. 코인원도 같은 기간 대비 82% 줄어든 3428만 달러(약 464억원) 거래량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2분기 실적이 올해 1분기와 비교하면 주춤할 수 있지만 전년(2023년) 동기 대비로는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1분기보다 4~5월이 횡보세를 보여 호실적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전년 동분기 대비해서는 거래량이 나오고 있는 데다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6월 거래량이 증가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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