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이 17일 오전 외국인 매도세에 밀려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실적 전망이 밝은 식품주(株) 주가가 큰 상승 폭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오전 11시 30분 2732.08을 나타냈다. 전날보다 20.92포인트(0.76%)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380억원, 738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개인만 396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대 종목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만 전날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 중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기아 등은 약세다. 밤사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당국자들이 여전히 물가가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한풀 꺾인 것으로 보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음식료품 업종은 전날보다 평균 5% 넘는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삼양식품을 매운 라면인 ‘불닭볶음면’ 인기에 힘입어 상한가(일일 가격 제한 폭 최상단)를 찍었다. 사조씨푸드, CJ씨푸드, 빙그레, 풀무원 등도 두 자릿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12.22포인트(1.4%) 내린 858.15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이 885억원어치 ‘팔자’에 나섰고, 개인도 196억원 순매도 중이다. 기관은 1198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HLB를 비롯한 HLB그룹 주식이 일제히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코스닥지수 약세를 부채질했다. HLB는 리보세라닙과 중국 항서제약 ‘캄렐리주맙’의 병용요법을 간암 1차 치료제로 허가해달라고 신청한 것과 관련해 FDA가 보완요구서한(CRL)을 보냈다고 밝혔다. HLB가 FDA에 품목 허가 심사를 신청한 지 1년 만이다.
HLB 시가총액은 전날 종가 기준 12조5335억원에서 이날 8조7787억원으로 3조7548억원 증발했다. 다만 HLB를 떠난 수급이 몰리면서 알테오젠, 휴젤 등 다른 제약·바이오 종목 주가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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