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풀무원이 미국 아시안 누들·만두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지난해 생산라인을 확충한 미국 길로이 공장을 거점으로 삼는다. 아시아 음식을 선호하는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을 겨냥한 신제품을 선보이며 사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길로이(Gilroy) 공장 생산라인 증설로 각각 연간 5000톤, 2700톤 규모의 생면, 만두 생산 역량을 확보했다.
미국에서 아시안 누들은 매년 급성장세다. 지난 2016년 820만달러(약 110억9500만원) 수준이었던 풀무원 미국 아시안 누들 매출은 지난 2022년 7220만달러(약 976억9400만원)로 9배 가까이 치솟았다.
현지화 전략이 적중했다. 지난 2015년 저가형 건면과 냉동면이 주류였던 미국 아시안 누들 시장에서 맛과 조리 편의성이 뛰어난 프리미엄 냉장 생면 제품을 내세운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 달달한 간장소스 베이스에 채소 토핑을 곁들인 데리야끼 볶음우동, 진한 육수에 돼지고기·야채 등이 어우러진 돈코츠 라멘 등이 효자 제품으로 꼽힌다.
아시안 누들과 함께 풀무원 만두도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 불고기 맛을 살린 코리안BBQ베지터블 만두, 태국 음식에서 영감을 받아 개발한 타이바질 만두 등이 간판 제품이다. 태국산 바질 등 프리미엄 재료로 생산됐으며,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이라는 점이 각광받으며 흥행하고 있다는 평가다.
풀무원은 향후 아시아 메뉴를 기반으로 한 신제품을 론칭하고 유통망 확장 등을 추진해 K-누들·K-만두 인기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풋콩, 마늘, 참깨, 칠리 페퍼, 해선장(중국 조미료) 등 아시아에서 널리 쓰이는 재료를 활용한 신제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테드 슈에(Ted Hsueh) 풀무원USA 마케팅 디렉터는 “길로이 공장 아시안 생면, 만두 생산라인 추가 설치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시행했다”면서 “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보다 다양하고 혁신적인 고품질 제품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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