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한아름 기자] 인천공항에 둥지를 튼 신세계면세점이 국내를 넘어 아시아 면세 시장 영토 확장에 나선다. 중국, 대만, 베트남 등 아시아 면세 고객을 집중 타깃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제1·2여객터미널에 9907㎡(약 3000평) 규모의 면세점을 운영하는 공항 최대 면세 사업자로 올라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이 지난해 국내 매출 3조1623억을 기록했다. 1위 롯데면세점(4조2939억원)에 이은 2위다. 기존 2위 신라면세점은 3조31억원으로 3위로 밀려났다.
신세계면세점은 국내 매출 상승 배경에 대해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면세점 사업을 확장한 점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인천국제공항의 지난해 누적 여객 수는 5570만명. 이는 코로나 이전 7000만명의 80% 수준으로, 올해 완전 회복이 예상되면서 고객 접점이 늘어날 전망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점과 함께 서울 명동점, 부산 센텀시티점 등 시내 면세 매장도 보유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향수·주류·담배가 포함된 DF2구역과 패션·액세서리 구역에 해당하는 DF4 사업자로 선정된 것도 매출 상승 요인 중 하나다. 제품 다각화 전략이 빛을 발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패션, 액세서리, 부티크, 향수, 화장품, 주류, 담배 등 400개에 육박하는 브랜드를 취급하고 있다. 온라인면세점을 포함하면 취급 브랜드는 1000개 이상으로 늘어난다.
특히 향수 카테고리에 강점을 둔 점이 적중했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 향수 매출은 상반기 대비 20% 증가했다. 핵심 소비층인 젊은층의 발길을 붙잡았다. 25~35세에서 45% 매출 증가를 보였다.
신세계면세점은 향수·뷰티에 이어 주류 카테고리를 강화해 1위를 넘본다는 계획이다.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 숍인숍(Shop in Shop) 형태의 위스키숍에 라인업을 늘리고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전략의 일환으로 지난해 홍콩 최대 항공사인 ‘캐세이’와 전략적 마케팅 제휴를 한 데 이어 올해 3월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 골프 브랜드 ‘지포어’ 팝업스토어를 오픈하기도 했다.
신세계면세점은 “패션뿐 아니라 항공·호텔·리조트 등 다양한 기업과 파트너십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고객의 니즈에 맞춰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는 글로벌 면세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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