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세계 경제전망 중기 보고서
세계 성장률 2.4%→2.7%로 상향
한국은 2.4%에서 2.2%로 낮춰
“한국, 불확실한 인플레 전망 탓에 통화 완화에 신중”
유엔이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로 상향 재조정했다. 반면 한국은 긴축 통화 정책 유지를 이유로 이전 전망치를 되레 낮췄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유엔은 세계 경제전망 중기 보고서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1월 제시했던 2.4%에서 2.7%로 상향했다. 전망치 2.7%는 지난해와 같은 성장률이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기록한 3%보다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제시한 전망보다도 낮다. IMF는 지난달 중순 3.2%를, OECD는 이달 초 3.1%를 제시했다.
국가별로는 미국 성장률 전망치가 연초 1.4%에서 2.3%로 올랐다. 중국의 경우 4.7%에서 4.8%로 수정됐다. 이 밖에도 브라질과 인도, 러시아 등 신흥 경제국의 경제 전망이 상향됐다.
한국 전망치는 2.4%에서 2.2%로 하향됐다. 유엔은 “물가상승률이 크게 낮아졌지만, 한국은행은 불확실한 인플레이션 전망으로 인해 통화 완화로 전환하는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프리카 국가들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3.5%에서 3.3%로 낮아졌다. 유엔은 아프리카 최대 경제국인 이집트를 비롯해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주요 7개국의 전망이 모두 좋지 않으리라고 예측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샨타누 무커지 유엔 경제 분석·정책국장은 “우리의 예측은 신중한 낙관론의 한 부분이지만, 중요하게 경고할 것이 있다”며 “장기간에 걸친 높은 금리와 부채 상환 문제, 지속하는 지정학적 긴장, 최빈국의 기후 위험 등이 지적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23년 고점 대비 낮아진 인플레이션도 여전히 세계 경제에 숨어있는 근본적인 취약성”이라며 “일부 국가에서 인플레이션이 계속 높은 것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또 “아프리카에는 약 4억3000만 명이 극심한 빈곤 속에 살고 있다”며 “전 세계 영양실조 인구의 약 40%를 이곳이 차지하고 있어 특히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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