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이연춘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가 남양유업의 오너리스크를 종지부를 찍고 경영정상화에 시동을 건다. 몽니를 부리던 홍원식 전 회장 외에도 회사에 남아 있던 창업주 일가 경영진이 전부 사임하면서 최대 악재였던 오너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했다. 한앤코는 올해에는 부정적 이미지를 씻고 흑자 전환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남양유업은 지난 1분기 적자 폭을 줄이고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1분기 연결기준 영업적자 7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157억원) 대비 52.9% 축소됐다. 이 기간 매출은 2342억원으로 전년보다 2.4% 줄었다. 저출산과 우유업계 경쟁이 심해져 매출이 소폭 감소했으나 비용 절감과 수익성 중심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영업손익을 개선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한앤코는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한앤코는 남양유업의 임직원들과 함께 경영개선 계획들을 세워나갈 것이며,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고 새로운 남양유업을 만들어 나아갈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전망도 밝다. 우선 미래 먹거리 발굴에는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건강기능식품, 케어푸드 등 기존 추진하던 신사업을 보다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대형마트 등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하면서 각종 비용을 절감, 효율화 효과가 기대된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시장 변화에 발맞춰 기존 파워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함께 단백질, 건강기능식품 등 신제품 시장 확보를 통한 수익성 개선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남양유업은 고 홍두영 창업주가 1964년 설립한 회사다. 분유사업으로 토대를 다진 후 1990년대 디옥시리보핵산(DHA)가 함유된 아인슈타인 우유와 발효유 제품인 불가리스 등을 앞세워 대박을 터뜨렸고 국내 우유 시장점유율 2위 업체로 발돋움했다. 창업주 2세인 홍원식 전 회장이 1990년부터 대표이사 사장을 맡으며 경영을 책임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잇따라 구설수에 오르면서 오너 경영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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