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섭 마음AI 대표(AI연구총괄리더)는 16일 아주TV ‘임규진의 CEO 인사이트’ 인터뷰에서 “초거대 AI가 나오면서 로봇이나 자율주행 쪽에도 엄청나게 많은 변화가 있었고, 전 세계적으로 투자도 많이 받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특히 최근에는 자체적인 하드웨어 없이 AI·로봇용 소프트웨어 회사인 ‘스킬드’가 4000억원 상당의 투자 유치에 임박했다는 소식도 있다”고 전했다.
AI의 급격한 발달로 로봇 사업도 앞으로 큰 변화를 겪을 것이라고 최 대표는 예측했다. 기존 로봇 회사들은 고정밀한 하드웨어를 만드는 것이 강점인데, 그런 만큼 가격이 매우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최 대표는 서비스 영역에선 AI를 활용한 저렴한 로봇이 대중화하며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로봇 시장이 재편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는 “서비스 로봇 영역으로 가면 로봇이 행동할 때 상황에 따라 즉각적으로 판단하면 되기에 AI 등 소프트웨어적인 기술이 더욱 중요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음AI도 관련 행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자체 AI 언어모델인 ‘말(MAAL)1’을 개발 완료하고 자율주행·로봇 시장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었다.
자율주행 관련 ‘워브(WoRV)’ 기술도 내놓았다. 시각 정보를 언어적으로 이해해 주행 판단을 내리는 기술로, 예외적인 상황에도 빠르고 자연스럽게 대처할 수 있다. 최 대표는 “카메라를 통해 주변 상황을 인식, 언어적으로 해석하고 의사결정을 내려 이를 통해 디바이스(로봇·차량 등)를 제어한다”며 “마치 사람처럼 변수에도 즉각 대응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주행 중 뒤에서 예기치 않게 구급차가 따라붙었을 때, 구급차를 먼저 보내주겠다는 의사결정을 한 뒤 주변 상황을 판단해서 차선을 변경하는 등 적절한 대처를 취하는 식이다.
언어모델을 활용한 자율주행은 안전성과 신뢰성 강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자율주행차는 사고를 내도 그대로 주행을 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예외 상황에 대한 프로그래밍이 안 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언어모델 기반 자율주행은 카메라로 본 영상을 바탕으로 주변 상황에 대한 로그를 남기고, 그 과정에서 자율주행차가 상황을 인식하고 이를 토대로 결정·행동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방식의 자율주행 기술을 앞으로 실내주행로봇과 농기계·청소차 등 특수목적차량에 접목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마음AI의 목표다. 최 대표는 “AI 분야에서 오픈AI의 ‘챗GPT’ 같이 엄청나게 임팩트가 큰 사건이 또 있을 것으로 보는데, 이는 자율주행 쪽에서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아직 언어모델 기반의 자율주행을 하는 회사가 없는데 빠르게 뛰어들어 기술 개발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마음AI는 지난 1일부터 사흘간 열린 ‘AI 엑스포 2024’에서 MAAL1과 WoRV 기술을 탑재한 로봇 ‘캐일럽’을 공개했다. MAAL 기반 대화형 AI로 사람과 말하고, WoRV 기반 자율주행을 구현한 로봇이다. 향후 두 기반 언어모델을 통합한 플랫폼을 점차 고도화해 다양한 하드웨어에 탑재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로봇은 음식 등 물품 배송, 건물 청소, 농업 활동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고 최 대표는 내다봤다.
최 대표는 온디바이스 AI에 대한 정부 차원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경량화한 AI가 최근 갤럭시S24 등 스마트폰에 많이 탑재되고 있는데, 로봇과 차량 등에 장착되는 AI도 이 범주에 속한다. 최 대표는 “이런 소형 AI는 소량의 고품질 데이터를 바탕으로 산업적으로 쓰인다”며 “현실적으로 데이터와 인프라 면에서 미국 등과 격차가 있는 만큼 AI 시장에서 우리가 어떤 장점을 가질 수 있는지 전략적으로 잘 판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주TV CEO 인사이트는 임규진 아주경제신문 사장과 각계각층 오피니언 리더가 미래 전략과 경영 노하우 등을 심도 있게 대담하는 프로그램이다. 금요일 오후 7시 아주TV 홈페이지와 아주TV 뉴스(AJUTV NEWS) 유튜브 채널에서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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