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예전엔 분담금 돌려받는다는 소리 나왔지만 이젠 시간이 많이 지났으니 어느 정도 (분담금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초고층 짓는 데는 돈이 얼마나 들지 모르니 걱정되긴 하네요.” (서울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 14단지’ 주민)
유튜브 땅집고 채널 속 리얼리티 단지 탐방 코너인 <요이땅>에서는 재건축에 속도 내는 대표 학군지 ‘목동’에 다녀왔습니다. 이곳 최근 이슈는 바로 ‘초고층’ 건축입니다. 목동 신시가지 14단지에서 60층 올린다고 해서 주목을 받았는데요. 제일 사업 속도 빠른 6단지, 14단지 중심으로 돌아보면서 재건축 이슈도 함께 살펴보고 왔습니다.
목동 하면 학군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14단지는 초중고등학교를 모두 품은 단지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리고 대지지분이 큰 단지이기도 합니다. 그렇다 보니 단지가 여유 있고 널찍하다는 느낌이 커요. 괜히 사업성이 좋다는 이야기가 나온 게 아닙니다.
14단지는 최근에 정비 계획안 나오면서 목동에서 사업 속도 2등으로 올라섰습니다. 최고 60층, 전체 5007가구 규모로 재건축한다는 계획인데요. 원래는 35층으로 건축하기로 했는데 60층으로 올리게 됐습니다. 14단지 재건축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타 단지의 경우 비행기가 지나가는 경로에 있어 고도제한을 받지만 14단지는 이를 빗겨가서 초고층 건축이 가능했다고 설명합니다.
이 초고층 건축을 두고 의견이 갈리기도 합니다. 장단점이 확실하기 때문인데요. 초고층으로 올리면 웅장한 랜드마크가 생기고, 일반물량이 늘어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단점은 바로 ‘돈’입니다. 초고층 건축으로 들어가는 순간부터 특수설계가 도입되는데, 이때 건축비가 어마어마하게 오르거든요. 같은 연면적이라도 한 1.3~1.5배 가까이 건축비가 오르면 분담금 부담도 만만찮은 상황에서 고민이 될 수 있습니다. 공사 기간이 늘어나니 당연히 사업 기간도 늘어날 거고요.
이날 14단지에서 만난 한 주민은 분담금에 대한 의견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목동에서 30년째 거주 중이라는 이 주민은 “예전에야 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말이 나왔지만, 건축비나 인건비가 크게 오른 만큼 어느 정도 부담해야 한다는 사실은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면서 “초고층 건축은 얼마나 돈이 많이 드는지에 따라 생각이 바뀔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다음으로 찾은 6단지는 목동 전체 14개 단지 중에 재건축 속도가 가장 빠른 곳입니다. 국회대로, 안양천, 서부간선도로, 양평로가 만나는 지역에 있어서 목동의 ‘얼굴’이라고도 불리는 단지고요. 전체 1360가구인데 재건축을 마치고 나면 최고 49층, 2120가구 단지가 됩니다. 국회대로변을 바라보는 3개 동은 43층, 49층으로 지어 디자인 특화동으로 만든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기부채납 관련해 문제가 있습니다. 용적률 300%를 받는다는 조건으로 이대목동병원이랑 양정중학교 사이에 공공보행통로를 설치해서 단지 내 보행로랑 연결한다고 했었는데요. 주민 입장에서는 단지 내 외부인 출입 문제가 생기니까 반대 의견에 부딪히기도 했습니다. 6단지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아직 공공보행로를 두고 주민 의견이 조율되지 않아 곧 회의를 열고 해당 문제에 대해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각 단지마다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인 가운데, 목동 일대 재건축이 끝나면 약 5만3000가구 정도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지금 2만 가구 규모 정도니 현재 사는 가구수 대비 무려 2배가 많아진다는 뜻입니다.
목동 재건축 사업이 완료되기까지는 앞으로도 꽤 긴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그럼에도 ‘교통지옥’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벌써 나오고 있는데요. 충분히 예상되는 문제인만큼 사업 추진과 함께 개선될 수 있도록 철도 사업도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 나옵니다. 목동 재건축 사업에 대해 실제 주민과 주변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에게 들은 현장 이야기, 영상을 통해 확인해보세요. /배민주 땅집고 기자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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