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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리뉴얼 효과 ‘톡톡’…’식품·통합’이 답이었다

비즈워치 조회수  

/ 그래픽=비즈워치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양사 모두 매출은 한 자릿수 증가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증가하면서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 이마트는 제조업체와의 협업 등으로 가격경쟁력을 강화하며 방문 고객수가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통합 작업을 본격화한 롯데마트는 롯데슈퍼의 통합으로 판관비 감소 등이 수익성 제고로 이어졌다.

그동안 이커머스 등에 밀린 대형마트들은 해결책으로 강점인 그로서리를 중심으로 한 매장 리뉴얼과 슈퍼와의 통합 등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통해 대형마트들이 향후 얼마나 수익성 제고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매출 성장 미미한데 수익성 ‘쑥’

이마트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932억원으로 전년 대비 44.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매출은 3조338억원으로 0.6% 증가에 그쳤지만 큰 폭의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이마트는 가격경쟁력을 강화하며 방문고객 수가 늘어난 것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제조업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상품을 최저가 수준으로 선보인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마트 측은 “직소싱과 대량 매입, 제조업체와의 협업 등 유통 노하우를 총동원해 50여 개 상품을 최저가 수준으로 선보인 ‘가격 역주행’ 프로젝트는 고물가에 지친 고객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며 “30개 안팎의 주요 상품을 이마트에브리데이와 공동으로 판매하며 통합 시너지와 고객 혜택을 극대화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 이마트 1분기 실적 변화 / 그래픽=비즈워치

롯데마트도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롯데마트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432억원으로 전년 대비 35.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매출은 1조6177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6% 늘었다. 순매출도 1조4825억원으로 2.5% 신장했다. 

롯데마트 측은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그랑 그로서리 은평점 등 그로서리 중심으로 점포를 기존점 매출이 증가했다”면서 “롯데마트와 롯데슈퍼의 통합 작업에 따른 매출총이익률 개선, 판관비율 감소 등의 효과가 이어지며 영업이익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롯데마트의 경우 해외사업애서의 성과가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롯데마트 해외 사업(인도네시아, 베트남)의 올해 1분기 매출은 281억원, 영업이익은 178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13.1%, 34.4% 증가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 9월 베트남 하노이에 오픈한 롯데마트 웨스트레이크점이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도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

리뉴얼 통했다

최근 대형마트들은 기존점을 리뉴얼하고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고 있다. 이커머스 수요가 증가하면서 오프라인 유통채널인 대형마트 수요가 줄자, 대형마트가 가장 잘 하는 부분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신선식품, 델리 등 먹거리 상품을 강화하고 체험요소를 늘리는 것이 그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대형마트들의 이번 실적에 이런 리뉴얼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는 고객들의 달라진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해 점포 리뉴얼을 진행해왔다. 이마트는 2020년 9곳, 2021년 19곳, 2022년 10곳을 리뉴얼했다.

롯데마트·이마트 점포 수 추이 / 그래픽=비즈워치

지난해엔 이마트 연수점과 킨텍스점을 ‘몰타입 미래형 대형마트’로 재오픈했다. 이는 매장 방문 유인과 체류 시간 증대로 연결됐다. 이마트의 올 1분기 방문고객 수는 전년 대비 83만명(2.7%) 늘었다. 또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금액권 ‘이마티콘’을 이마트앱에서 선불충전이 가능토록하고 혜택을 강화했다.

롯데마트의 경우 기존 서울역점을 미래형 매장 ‘제타플렉스’로 새롭게 단장했다. 지난 2021년 처음 선보인 제타플렉스 잠실점에 이은 새로운 콘셉트의 매장이다. 제타플렉스는 그로서리 전문 매장으로의 전환과 체험형 콘텐츠 강화, 고객 맞춤형의 공간 및 상품 재구성 등에 집중했다.

여기에 앱도 리뉴얼했다. 지난 2월 롯데마트는 오프라인 전용 앱 ‘롯데마트 GO’를 업데이트했다. 적립과 부가혜택 서비스를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국내 롯데마트의 매장 수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111개다. 지난해 한 곳이 문을 닫았지만, 오히려 매출은 늘었다.

마트+슈퍼 통합 작업 박차

주목할 점은 이마트와 롯데마트 모두 할인점과 슈퍼 사업과 통합에 나섰다는 점이다. 할인점(마트)와 슈퍼 사업 통합을 통해 매입과 물류 등을 합치고, 운영을 효율화해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이마트는 지난달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이마트에브리데이와 합병키로 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한채양 이마트 대표가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를 모두 이끄는 단일 대표 체제를 선택했다. 이후 한 대표의 진두지휘로 통합을 진행하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통합 매입을 위한 조직 정비 등 기반을 마련한 후 내년부터 본격적인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매장도 확대한다. 이마트는 올해 연내 최소 5개 이마트 출점 대상지를 확보할 예정이다. 새로운 형태의 ‘그로서리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를 신규 출점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점포를 오픈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지난해 리뉴얼한 이마트 연수점 전경 / 사진=비즈워치

이마트 관계자는 “오프라인 3사의 기능 통합 시너지가 본격화되고 있고, 온라인 사업은 수익성 중심의 상품 강화와 물류비 효율화 등 체질 개선을 이어나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이마트만의 소싱 노하우를 바탕으로 오프라인 점포의 가격 경쟁력을 공고히 하고 다양한 온·오프라인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며 견조한 성장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롯데슈퍼의 통합 작업은 이마트보다 조금 더 일찍 시작됐다. 롯데마트 역시 이마트처럼 강성현 대표가 롯데슈퍼를 동시에 이끌고 있다. 롯데마트는 2022년 11월부터 롯데슈퍼와의 통합 작업에 돌입했다. 통합 작업의 일환으로 롯데슈퍼는 지난해 7월 이후 온라인 사업, 배송서비스 등을 종료했다. 슈퍼보다 더 많은 상품을 갖추고 있는 롯데마트몰에 온라인 사업을 주력하기 위해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신선식품의 품질을 올리기 위한 ‘신선을 새롭게’ 프로젝트와 PB상품 경쟁력 강화, 그로서리 중심의 점포 리뉴얼 등을 통해 그로서리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며 “롯데슈퍼와의 통합 작업을 지속해 시너지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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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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