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3년 만에 분기 적자 쓴맛을 봤다. 감가상각비가 크게 증가하고 효자였던 화물 사업 실적이 감소한 여파다. 아시아나항공은 중국발 전자상거래 물량과 계절성 화물 수요를 집중 유치해 실적을 다시 회복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매출 1조6330억원, 영업적자 312억원을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1% 증가하며 1분기 최대치를 달성했다.
반면 줄곧 앞으로 내달리던 영업이익은 12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뒷걸음질 쳤다. 아시아나항공이 마지막으로 분기 적자를 낸 건 2021년 1분기(-112억원)였다. 이 기간 순적자는 1744억원으로 나타났다.
아시아나항공의 적자전환은 운영 항공기의 감가상각비가 늘어나고 유류비 및 운항비용 등이 증가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올해 1분기 감가상각비는 255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8.8%나 늘었다. 비효율 기재 반납 스케줄이 변경되면서 317억원이, 지난해 4분기 새로 도입한 항공기 감가상각비용으로 67억원이 각각 추가되면서 규모가 커졌다는 설명이다.
유류비(5459억원)와 운항비용(2525억원)은 각각 전년 대비 12.2%, 32.7% 늘었다. 여기에 항공기 정비 등 외주수리비용(1383억원)이 지난해보다 57.4% 증가한 점도 적자의 한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화물 저물고 여객 뜨고
올해 1분기 화물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4% 감소한 3524억원을 기록했다.
여객 사업 매출은 26.3% 증가한 1조937억원으로 집계됐다. 일본 노선 운항을 확대하고, 1~2월 동계 성수기에 동남아와 호주 등에 부정기 운항으로 공급을 늘리면서 여객 실적을 끌어올렸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회복세에 있는 중국 수요를 선점해 여객 실적 개선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고수익 부정기편도 운영해 힘을 보탠다는 포부다.
화물 사업에서는 중국발 전자상거래 물량에 기대를 걸고 있다. 체리, 망고와 같은 계절성 화물 수요도 집중 유치한다는 청사진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중국노선의 점진적인 회복이 예상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경영 정상화에 총력을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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