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테이킹 시장 규모 376조원대
업체별 서비스 경쟁 치열
가상자산 투자 심리가 개선되자 트레이딩(매매)을 넘어 스테이킹(예치) 상품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거래소와 탈중앙화 금융 전문 업체들은 차별화된 스테이킹 서비스를 내세우며 투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17일 스테이킹 중계 회사 스테이킹리워즈에 따르면 글로벌 스테이킹 시장 규모(Global Staking Market Cap)는 2780억 달러, 약 376조원대로 추정된다.
스테이킹은 지분증명(PoS) 방식의 가상자산에서 이용자의 자산을 검증 작업에 참여시켜 보상받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예치자는 은행 예금과 마찬가지로 일정 기간 예치한 가상자산으로 보상받는다. 각 가상자산마다 네트워크 활성 정도와 검증 방식에 차이가 있어 이자율(APR)에도 차이가 있다. 또 은행 예금이 원화 가치 변동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듯, 스테이킹도 예치 가상자산의 보유량만 늘릴 수 있을 뿐 시세 변동 영향은 그대로 받는다.
스테이킹은 주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나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 업체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투자자들이 직접 해당 가상자산이 운영하는 스테이킹 서비스에 예치해도 되지만, 언어적 장벽이나 보안 등이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업비트는 국내에서 가장 큰 스테이킹 규모를 자랑한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 점유율 70%를 차지하며 지난달 업비트 스테이킹 예치금액은 3조원을 넘겼다. 외부 업체에 맡기지 않고 업비트 밸리데이터(검증인)를 통해 블록체인 네트워크 100% 스테이킹 해 안정성이 뛰어나다고 업비트 측은 밝혔다. 다만 스테이킹 가능한 종목 수는 5개로 경쟁사 대비 현저히 적고, 실시간 입출금이 가능한 ‘데일리’ 상품이 없다.
빗썸은 가장 많은 스테이킹 종목을 지원한다. 이더리움, 폴리곤, 코스모스, 솔라나 등 총 15종 가상자산 스테이킹이 가능하다. 정확한 예치 금액은 밝히지 않았지만 거래소 이용자들의 스테이킹 서비스 예치금액이 1년 전에 비해 180% 증가했다는 수치를 공개했다.
업계 최초로 스테이킹 서비스를 도입한 코인원은 ‘데일리’ 서비스를 통해 차별화를 뒀다. 데일리는 코인원에서 해당 가상자산을 지갑에 보유한 채 서비스에 동의하면 매일 리워드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데일리는 스테이킹에 비해 APR은 낮지만 실시간 입출금이 가능하다는 점이 이점으로 작용한다. 스테이킹 가능 종목 수는 4종, 데일리는 7종이다. 현재 7만6000명의 이용자와 2724억원이 예치금을 보유하고 있다.
거래소 외에 디파이 업체에서도 스테이킹 서비스를 제공한다. 네오위즈홀딩스 블록체인 계열사 네오핀은 경쟁 거래소 대비 낮은 예치금을 보이지만 높은 APR를 자랑한다. 평균 APR은 9.2%로 높고, 멤버십 부스트 효과를 통해 최저 1.5%, 최고 3%의 추가 APR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총 7종의 가상자산 스테이킹을 제공한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스테이킹 서비스는 가상자산을 거래소에서 사고파는 트레이딩 스타일보다 수량을 지속해서 모으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방식”이라며 “스테이킹 수량이 많아지면 그 자체로 유통물량이 잠기게 되는 효과가 있어 가상자산 가격 상승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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