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을 겪고 있는 일본 기업 도시바가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기로 했다.
16일 아사히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시바는 국내 그룹 전체 사원을 대상으로 최대 400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진행한다.
희망퇴직 대상자는 50세 이상 사원이다. 총무·경리 등 생산직이 아닌 분야에 종사하는 사원이 중심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 일본 직원 수는 약 6만7000명으로 4000명은 약 6%에 해당한다.
시마다 다로 도시바 사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괴로운 결단이었다. 회사를 100년 뒤까지 존속하려면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도시바는 2026년 3월 전까지 도쿄에 있는 본사를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로 이전하기로 했다. 가와사키에는 자회사와 연구·개발시설이 몰려 있다.
도시바는 이날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순손실이 748억엔(약 65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도 대비 2% 감소한 3조2858억엔(약 28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도시바는 일본을 대표하는 대기업이지만, 2015년 회계 부정 문제와 2017년 미국 원자력발전소 자회사 웨스팅하우스의 거액 손실 등으로 위기에 빠졌다.
지난해에는 주식 공개매수를 거쳐 일본 투자펀드인 일본산업파트너즈(JIP)에 인수됐다. JIP는 지난해 12월 도시바를 자진 상장 폐지했으며, 기업 가치를 올려 재상장하기 위해 사업 재편 등을 모색하고 있다.
도시바의 감원 소식에 대해 아사히신문은 “(도시바가) 인원 감축으로 비용 구조를 재검토해 재성장으로 이어가려 한다”고 해석했다.
교도통신은 “잉여 인력을 줄이는 한편, 탈탄소와 양자 기술 등 성장 영역에 경영 자원을 배분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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