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이 2년 만에 한·중 경제장관회의를 개최하고 공급망 분야 협력 심화 방안을 논의했다. 연내 3차 공급망 협력·조정 협의체를 추진하는 등 공급망 협력을 한 단계 진전시키기로 합의했다.
기획재정부는 16일 수출입은행에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정산제 중국 발전개혁위원회 주임(장관)이 화상으로 ‘제 18차 한·중 경제장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한·중 경제장관회의는 지난 2022년 8월 열린 17차 회의 이후 약 2년 만이다.
회의는 5개 세션으로 나눠 △경제 분야에서의 실질적인 협력 강화 △공급망·신산업 협력 심화 △서비스산업 협력 및 인구고령화 대응 △기후변화 분야 협력 △제3국 공동진출 등을 의제로 다뤘다.
한국 측은 공급망 협력 심화를 주요 의제로 내세웠다. 앞서 2022년 열린 17차 회의에서 양국은 ‘공급망 협력 조정 협의체’를 신설한 바 있다. 협의체는 지난해 2월과 11월 두 차례 개최됐다. 그러나 지난해 미중 갈등이 격화되면서 흑연, 요소, 희토류 등 우리 기업의 제품 생산에 필수적이 광물들의 수출이 통제된 바 있다.
한국 측은 한·중 공급망 조정 협의체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최 부총리는 모두발언에서 “다음 세대를 내다보고 공급망 협력의 범위와 깊이를 한 단계 더 진전시켜야 한다”며 “요소·갈륨·흑연 등 원자재와 핵심광물 협력은 물론 바이오, 청정에너지 등 신산업 분야 공급망 및 기술 협력으로 글로벌 산업을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환경 변화에 따라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협력이 필요하고 신산업 교류·협력 활성화를 위해 양국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취지”라며 “글로벌한 조치든 개별적인 정책에 따른 조치든 기업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있으면 상호 간에 정보를 공유하고 협의하는 채널을 만들어 간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분야의 실질적인 협력 강화를 위해 양국의 대외·거시경제 연구 싱크탱크인 한국의 대외경제정책연구원과 중국의 거시경제연구원 간의 공동 연구도 추진한다.
특히 이번 한·중 경제장관회의에서 중국 측이 최 부총리를 중국에 초대할 가능성도 있다. 초청에 따른 중국 방문이 성사될 경우 한국의 경제부처 수장이 중국을 방문한 것은 2019년 홍남기 부총리의 일대일로 포럼 참석 이후 처음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18차 회의는 오랜만에 경제장관회의를 재개하고 양측 간 경제 협력 방안을 큰 틀에서 논의했다는 의의가 있다”고 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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