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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농기계 업계 ‘투톱’인 대동과 TYM이 수출 시장 및 제품 라인업 확대에 나섰다. 두 회사 모두 올 1분기에 영업 이익이 반토막 나는 등 기대 이하의 실적을 기록했는데, 이 같은 실적 부진의 원인이 북미 지역에 집중된 해외 영업 방식과 현지 맞춤형 마케팅 부족 등에 있다는 판단 하에 대대적인 전략 수정에 들어갔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동의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624억 원, 116억 원으로 집계 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6%, 64.2% 감소한 수치다. TYM도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5% 줄어든 2232억원, 영업이익은 66.9% 급감한 107억원을 기록했다.
대동과 TYM의 실적 악화는 그간 국내 시장 위축을 상쇄할 만큼 성장세를 보여왔던 북미지역에서 고금리 영향 등으로 농기계 수요가 정체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두 기업의 최대 수출 지역인 북미 농기계 시장(100마력 이하 트랙터 기준)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5% 이상 역성장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파, 폭우 등 이상 기온으로 판매 성수기 도래가 지연됐고, 여기에 고금리로 인해 구매 심리가 위축 된 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로 인해 대동은 북미지역 소매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6%, TYM은 13% 가량 줄었다.
이에 양사는 북미 지역 성수기인 2분기부터 맞춤형 프로모션과 제품 다변화 등으로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대동은 연간 판매량의 30% 이상(100마력 이하 트랙터)을 차지하는 2분기에 지역별 시장 분석 고도화를 통해 고객 맞춤 프로모션을 공격적으로 추진한다. 우선 60~140마력 대의 중대형 트랙터 판매를 위해 대동의 플래그십 대형 트랙터인 HX와 올해 글로벌 론칭한 중형 트랙터 GX를 앞세워 △트랙터·작업기 패키지 상품 확대 △트랙터 무이자 할부 △신규 딜러 초기 구매 프로그램 등을 시행한다. 여기에 소형 건설장비(CCE) 시장 공략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원유현 대동 대표는 “글로벌 경기 침체 상황이지만 더 세밀한 고객 분석에 기반한 시장 대응 전략으로 기존 사업에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TYM도 ‘T115’, ‘T130’ 등 수익성이 높은 중대형 트랙터 신제품 판매를 통해 북미 지역 실적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TYM은 북미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현지 업체 ‘아이언크래프트’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작업기 라인업을 다양하게 확대하고 있다. TYMICT의 자체 기술로 개발한 텔레매틱스를 탑재한 제품 판매로 고객 서비스 대응 품질도 더욱 높이는 등 본격적인 실적 개선에 나선다.
대동과 TYM은 시장 다변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도 나선다.
대동은 연 6만대 규모로 단일 트랙터 시장으로는 세계 4위인 튀르키에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대동은 지난해 말 튀르키에 아랄 그룹과 올해부터 5년 간 약 3500 억 원 규모의 트랙터 (20~140 마력)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3월에 튀르키에 최대 농기계 전시회 ‘2024 콘야 농업 박람회’에 참가했다. 6월에는 HX, GX등의 주력 트랙터를 대형 트레일러에 싣고 다니면서 주요 판매 지역을 순회하며 전시회를 여는 ‘카이오티 로드쇼’를 전개할 예정이다.
TYM도 연내 유럽 법인 설립을 추진할 예정이며, 동남아 현지 맞춤형 트랙터를 수출하는 등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TYM은 필리핀 정부 입찰에 성공하며 트랙터 900대를 수주하는 등 북미 이외 지역에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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