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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패션시장 좁다”… 해외로 무게추 옮기는 최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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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호 패션그룹형지 부회장이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포화 상태에 접어든 국내 패션 시장 대신 해외로 무게추를 옮겨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글로벌 형지’ 실현에 탄력이 붙으면서 그룹의 2세 경영 체제 역시 더욱 확고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타지키스탄 섬유 패션 클러스터 구축 지원”

16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최 부회장은 지난 10일 인천 송도 형지글로벌패션복합센터에서 타지키스탄 정부 및 기업 대표단과 간담회를 갖고, 타지키스탄 섬유패션 산업 활성화를 위한 기술 지원과 수출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타지키스탄은 중앙아시아의 섬유산업 강국으로, 면화 등 섬유작물이 수출 주력 상품을 차지한다.

이에 패션그룹형지는 까스텔바작, 형지엘리트 등 주요 계열사의 해외 공장 운영, 기술이전, 상품 노하우 등을 활용해 타지키스탄 섬유 패션 클러스터 구축에 협력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자원이 풍부하고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진 타지키스탄과의 협력을 통해 K-패션의 위상을 널리 알리고 글로벌형지 실현을 더욱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아버지 뜻 이어받아” 최준호 부회장 글로벌 행보 착착

창업주인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은 2016년 까스텔바작 프랑스 본사를 인수하며, 까스텔바작을 ‘글로벌형지’ 실현의 대표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후 최 회장은 장남 최준호 부회장에게 2021년 까스텔바작 대표이사직을 맡기고, 해외 시장 진출을 지휘하는 임무까지 부여했다.

20대부터 중국 전역의 생산 기지를 돌며 글로벌 감각을 익혀온 최 부회장을 믿고 중책을 맡긴 셈이다.

최 부회장 역시 이런 신뢰에 성과로 보답하는 중이다.

자회사인 까스텔바작을 앞세워 미국에 이어 유럽 군납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는 것과 중국 합작사 ‘상해엘리트’를 통해 중국 시장 점유율을 점차적으로 늘려가고 있는 행보 등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최 부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과 베트남, 폴란드, 인도네시아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말 최 부회장은 신사업으로 전개 중인 스포츠 상품화 사업을 위해 스페인 바르셀로나 현지에서 직접 최종 입찰 PT에도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FC바르셀로나 공식 파트너사 선정을 위해 직접 나선 결과, 국내에서 단독으로 FC바르셀로나 구단의 브랜딩 및 스포츠 상품화 사업 자격을 획득하게 됐다.

올 3월엔 2024상해패션위크 키즈웨어 부문에 상해엘리트를 교복 브랜드 가운데 단독으로 참가시키기도 했다.

최 부회장이 기획단계부터 중국 소비자의 취향 및 선호 컬러를 분석해 제품을 선정한 것은 물론, 무대에 오를 제품과 순서까지 직접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 부회장의 행보에 따라 회사의 글로벌 정책이 바뀔 수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적재적소에 진출한 것이 절반의 성공, 나머지 절반의 성공 여부는 이들 시장에서의 호성적을 얼마나 유지시키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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