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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계열사 간 사업을 떼고 붙이는 스몰딜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화의 2차전지 장비 사업을 담당하는 모멘텀 부문은 물적분할해 키우고 해상풍력 사업과 플랜트 사업은 한화오션에 양도하는 식이다.
16일 ㈜한화에 따르면 명동 로얄호텔서울에서 열린 제 73기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차전지 및 산업용 기계 사업을 물적분할해 한화모멘텀 주식회사(가칭)를 신설하는 의안인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이 가결됐다.
주요 내용에는 모멘텀 부문을 물적분할해 ㈜한화의 100% 자회사로 두는 방법이 포함됐다. 이번 분할을 통해 분할존속회사는 글로벌 및 건설 사업부문에, 분할신설회사는 태양광 사업부문을 제외한 이차전지 및 산업용 기계 등 관련 사업부문에 각각 집중해 사업 성장 및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며 경영효율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그룹 측은 설명했다.
분할신설회사의 물적분할 방식을 택한 만큼 한화는 주주가치 보호를 위해 최소 5년간 한화모멘텀 주식회사를 상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분할신설회사의 성장이 ㈜한화의 기업가치 증대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또한 배당도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할 방침이다.
이날 임시 주주총회에서 분할안 표결 결과 출석주주의 85.05%인 5108만4276주가 찬성했다. 나머지 897만7940주, 14.95%만 반대 또는 기권 의사를 보였다. 이에 따라 분할안은 무리 없이 가결됐다.
이 같은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한화그룹은 사업군별 전문화를 추진하고, 각 계열사의 경쟁력을 강화한다. ㈜한화는 자체 사업인 글로벌 부문의 고부가 소재사업에 집중 투자하고, 사업군별 전문화·계열화 강화로 자회사들의 기업가치 증대 및 자회사 성장을 통한 배당수익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한화오션과 한화솔루션은 각 사업별 밸류체인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해상풍력 관련 선박 건조 분야를 맡고 있는 한화오션은 이번 해상풍력·플랜트 사업 양수로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한화오션은 싱가포르 조선사 케펠이 보유하던 다이나맥홀딩스 지분 21.5%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한화로 약 910억원에 달한다. 케펠 보유 지분을 한화오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각각 21.5%, 2.4% 확보했다. 한화그룹은 한화오션을 통해 글로벌 해양플랜트 사업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한화 건설부문은 이번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관련 사업 실적과 경력이 풍부한 EPC(설계·조달·시공) 인력 등을 확보하면서 기본설계 능력과 관리 역량을 향상을 꾀할 수 있게 됐다. 사업 개발에서는 발전 및 전력 판매에 이르는 해상풍력 밸류체인 완성에도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고 한화 측은 설명했다.
한화솔루션도 ㈜한화 모멘텀 부문의 태양광 장비 사업 양수로 차세대 태양광 기술 관련 장비 개발에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해졌다. 이날 임시 주주총회에서 가결된 사업양도 및 물적분할 안건에 따라 오는 7월 초 독립법인이 출범할 예정이다. 한화모멘텀 주식회사는 양기원 ㈜한화 글로벌·모멘텀 부문 대표이사가 이끌어가게 된다.
한화 측은 “각 사업부문의 전문화를 통해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부문별 특성에 적합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지배구조 체제를 확립해 독립경영 및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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