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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지역을 거점으로 하던 대구은행이 영업지역을 전국단위로 확장한 시중은행으로 전환한다.
1992년 평화은행 인가 이후 32년만에 시중은행 탄생인데, 이를 통해 은행권 경쟁을 촉진하고 금융소비자들의 편의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은행업은 내수중심 시장인데, 이미 5대 은행이 과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중은행으로서 대구은행의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16일 정례회의를 열고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위한 은행업 인가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대구은행은 KB국민·신한·하나·우리·씨티·SC제일은행에 이어 일곱 번째 시중은행이 됐다.
1967년 국내 최초 지방은행으로 출범해, 지난 57년간 대구·경북지역의 대표 은행으로 성장해온 대구은행은 전국 단위 은행으로 새출발하기 위해 사명을 ‘iM뱅크’로 변경할 예정이다.
황병우 대구은행장은 “57년간 축적한 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취약계층과 함께하고 다양한 디지털 혁신 서비스로 지역사회와 동반성장하는 새로운 시중은행이 될 것”이라며 “확고한 건전성과 내부통제를 바탕으로 은행 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금융시장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은행은 영업권 제약이 사라지는 만큼, 앞으로 3년간 수도권과 충청·강원 등에 14곳의 영업점을 신설해 금융접근성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첫 거점점포는 원주지역이 될 전망이다.
금융위는 이번 시중은행 전환 심사과정에서 내부통제 부문을 밀도 있게 들여다봤다. 지난해 대구은행이 고객명의를 도용, 증권계좌를 임의개설하는 금융사고를 낸 만큼 내부통제체계 적정성에 중점을 두고 심사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구은행은 그동안 내부통제체계 강화를 위한 다양한 조치를 추진해 시중은행으로서 영업하기 위한 내부통제 기반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또 대구은행이 ‘관계형 금융’ 노하우를 기반으로 중신용 중소기업 및 개인사업자에 대한 여신 규모를 확대하고, 시중은행 전환 이후에도 대구·경북권 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을 확대하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지속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더해 자본력을 강화하기 위해 DGB금융지주를 통해 5년간 7000억원의 자본을 확충할 계획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접근성과 비용 효율성과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장점과 중소기업 금융 노하우 등 지역은행의 장점을 함께 갖춘 새로운 은행의 모습을 강조하고자 뉴 하이브리드 뱅크를 내세운다”며 “시중은행 전환을 통해 브랜드 위상 강화 등 은행 전반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권에선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등장과 같은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은행산업은 내수중심 시장인데다 이미 5대 은행의 과점구도가 돼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으로 전환되면 영업구역 제한이 없어지고, 조달금리가 완화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시중은행도 점포를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영업점을 대규모로 늘리기 어려운 데다, 대형은행과 비교해 자본력과 기업금융 경쟁력에서도 뒤처져 있어 큰 영향을 미치기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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