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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세계 소비자들을 상대로 지난 10년간 약 30억대의 스마트폰을 팔았다. 글로벌 경쟁사 애플보다 7억 대가량 많고, 중국 3대 제조사의 기록을 모두 합친 것보다도 앞서는 성과다.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잠시 주춤했던 삼성은 올 1분기가 끝나기 무섭게 시장 1위 탈환은 물론, 애플의 본고장인 미국에서까지 영향력을 넓히며 질주하고 있다.
16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4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세계 시장에서 29억370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하며 글로벌 제조사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애플은 22억300만대로 2위에 올랐다. 샤오미(11억4700만 대), 화웨이(10억5700만대) 등 중국 업체들이 뒤따랐다.
삼성전자의 기록은 애플보다 33% 웃돈다. 양사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고 있지만, 역대 기록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가 부동의 1위인 셈이다. 특히 삼성이 본격적으로 스마트폰 사업을 시작한 2010년보다 3년여 빨리 이 시장에 진출한 애플을 앞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는 애플의 아성 미국도 흔들고 있다. 전날 미국 소비자만족지수협회(ACSI)가 조사한 ‘2023~2024년 소비자 만족도’ 보고서에서 삼성 5G 스마트폰은 가장 높은 점수인 83점을 받아 단독 1위에 올랐다. 올해 삼성이 획득한 83점은 지난해 81점에서 2점 상승한 수치다. 82점을 획득한 애플은 2위에 머무르며, 지난해 삼성과 기록한 공동 1위 자리를 내려놨다.
ACSI는 이번 조사에서 삼성전자가 단독 1위에 오른 이유로 ‘운영체제의 편리한 사용성’과 ‘스크린의 품질’을 꼽았다. 미국 현지 매체들은 삼성전자가 혁신에 대한 집중, 고객 서비스 그리고 시장에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수 있는 능력 덕분에 1위에 등극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간발의 차로 엎치락뒤치락하는 세계 시장과 달리 미국은 본토 브랜드인 애플이 지속 1위를 주도하는 시장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애플이 52%의 과반으로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31%를 점유하며 2위 자리에 올랐다.
미국 스마트폰 시장 내 삼성전자의 존재감은 조금씩 커지고 있다. 1분기 삼성이 기록한 점유율 31% 역시 지난 2020년 1분기 이후 4년 만에 올린 최대치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AI 기능이 프리미엄 교체 수요와 맞물렸다”며 “구글과 TCL의 점유율을 흡수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 속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애플에 빼앗긴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올해 1분기 되찾았다. IDC에 따르면 삼성의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6010만대로 시장 점유율 20.8%로 집계됐다. 애플은 5010만대로 점유율 17.3%에 그쳤다. 양사의 격차도 3.5%p(포인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p(삼성전자 22.5%, 애플 20.7%)보다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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