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4.1원 내린 13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 1350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4월 4일(1347.1원) 이후 한 달여 만이다.
환율은 전날 발표된 미국 물가 및 소비지표 둔화에 따라 전 거래일보다 15.3원 내린 1353.8원에 개장해 오후 들어 낙폭을 더욱 키웠다. 앞서 발표된 미국의 4월 CPI와 소매판매 데이터가 전월 대비 모두 둔화하면서 연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커졌다.
4월 CPI는 전월보다 0.3% 상승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0.4% 상승을 소폭 하회했다. 4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과 같은(0.0%) 7052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주원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원·달러 환율 흐름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견조하던 미 고용지표가 최근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임금증가세 둔화가 비용 상승 압력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소비여력 감소 역시 수요측 물가압력 완화로 이어지며 미 금리 인하 기대 및 달러 약세 요인 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면서 “미국보다 먼저 통화 완화가 예정된 국가들의 경기 회복 가시화도 환율 하락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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