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올해 1분기 업계 1위의 면모를 보여줬다. 생명보험업계가 쉽지 않은 1분기를 보낸 가운데 탄탄한 수익성을 보여주면서다.
일단 당기순익이 10%가량 줄기는 했지만 지난해 1분기에는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포함된 수준이어서 사실상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게다가 미래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신계약 CSM(계약서비스마진)이 상승하는 추세를 이어나갔고 사업 포트폴리오 역시 이를 받춰줄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되면서 향후 일정 수준의 수익성이 담보될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생명은 16일 연결재무재표 기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6221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12.0% 감소한 수준이다. 다만 지난해 1분기 퇴직연금 해지 페널티이익, 저이원채 교체 매매(수익성이 높은 채권으로 운용채권 교체) 등으로 인한 일회성 이익 1370억원이 반영됐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9.1% 상승한 수준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최근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있는 경쟁 생명보험사들의 순익이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익성이 견조하다는 평가다. 실제 이날 있었던 실적컨퍼런스콜에서 투자자들은 모두 시장의 전망을 깬 ‘호실적’이라고 평가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새로운 회계제도 도입한 이후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준비금 적립으로 인해 주요 생보사의 순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고 삼성생명도 올해 1분기 약 780억원 가량이 해당 부분을 적립하긴 했지만 타사 대비 견조한 수익성을 보여줬다”라고 평가했다. △관련기사한화손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 쓴 비결…생보사엔 ‘독’(5월8일)
올해 1분기 기준 핵심 수익성지표인 CSM은 12조5000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이 기간 동안 미래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신계약 CSM의 경우 8576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1.4% 증가했다.
또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는 337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2.6% 상승하며 신계약 실적 역시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신계약 APE는 월납, 분기납, 일시납 등 보험료를 연기준으로 환산한 개념이다.
특히 신계약 CSM 중 건강보험 비중은 53.5%를 기록하며 지난해 1분기 대비해 21.6%포인트 확대됐다. 생명보험 업계가 최근 보장성 보험 비중을 줄이고 건강보험 확대를 이어나가고 있는 가운데 삼성생명이 이 부분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주경 삼성생명 경영지원실장은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상품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시스템 개선을 통해 건강보험 시장에서 지위를 높였다”라고 평가하며 “목표로 했던 연간 CSM 3조원 이상 달성을 위해 전사적인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산운용 역시 올해 1분기 개선되는 움직임을 보여줬다. 올해 1분기 삼성생명의 자산 운용 수익률은 3.5%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4.0%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해 2분기 이후 2%대로 떨어졌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3%대로 운용 수익률을 회복시킨 셈이다.
다만 자본건전성 비율을 나타내는 K-ICS(킥스)비율은 210%대로 하락했다. 회사 측은 “제도 강화 영향이 있어서 210%수준으로 일시적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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