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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초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마감했다. 오후에도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행렬이 이어지면서 코스피는 간신히 2750선을 넘겼고 코스닥도 겨우 0.95% 상승에 만족해야 했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2.66포인트(0.83%) 오른 2753.00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8.22포인트(0.95%) 오른 870.37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장 개시 후 1시간도 안 돼 2773.46를 기록하며 2800선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오후 들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한때 874.86까지 올랐으나 그 뒤로는 상승세가 둔화됐다.
이날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도합 1조 원 넘게 순매도 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만 9656억 원어치를 순매도 했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798억 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15일(현지시간)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며 국내 증시가 들썩이자 재빨리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과 달리 이날 외인과 기관 투자가들은 코스피 시장에서만 1조 202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운수창고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의 주가가 상승했다. 그중에서도 보험 업종이 5.08% 상승하며 약진했다. 올 1분기 역대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한 삼성화재(000810)(9.96%)와 DB손해보험(005830)(7.11%)을 필두로 주가가 급등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나란히 상승했다. SK하이닉스(000660) 주가가 전날 대비 4.16% 상승하며 19만 3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같은 반도체 업종이자 경쟁자인 삼성전자(005930)는 오후 내내 고전을 면치 못하며 주가가 0.13%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삼성전자 외에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유일하게 1.04% 하락하며 체면을 구겼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0.38%, 현대차(005380) 0.20%, 셀트리온(068270) 1.10% 등 나머지 종목들은 소폭 올랐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이차전지와 바이오 업종의 상승 폭이 컸다. 올 1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한 알테오젠(196170)은 전날보다 2.01% 상승한 17만 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간암 신약 허가 결정을 앞두고 있는 HLB(028300) 역시 1.27% 상승하며 9만 58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차전지 주인 에코프로비엠(247540)과 에코프로(086520)는 각각 2.61%, 2.96% 상승했다. 반면 이날 리노공업(058470)은 7.25% 급락했다. 엔켐(348370)과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 또한 주가가 각각 1.36%, 0.73%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24.10원 내린 134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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