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전한신 기자] 암호화폐(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에 따른 금리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6만6000달러(한화 약 8880만원)선을 회복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9만달러(약 1억2150만원)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6일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후 5시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8.13% 오른 6만6162.11달러(약 8899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6만6000달러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달 24일 이후 22일 만이다.
같은 시간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은 0.6% 하락한 9156만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빗썸에서는 1.2% 오른 9153만1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2.89%다.
앞서 비트코인은 지난 3월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지연 가능성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6만1000~6만2000달러대에서 횡보해 왔다. 하지만, 15일(현지 시각) 미 노동부가 4월 CPI를 발표한 이후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미국의 4월 CPI는 전년 동기보다 3.4% 상승했다. 이는 전월 대비 0.1%포인트(p) 떨어진 수준으로 올해 들어 처음 상승세가 완화한 수치다. 이에 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연준이 오는 9월 금리를 인하할 확률을 75.3%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순매수 압력이 높아졌다”며 “4월 CPI 둔화에 따라 시장 자금 유입이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향후 비트코인 가격이 9만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댄 타피에로 10T 홀딩스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이 통합 단계를 마무리하고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며 “6만5000달러를 넘어선다면 9만달러도 돌파할 수 있을 것”고 밝혔다.
반면 오웬 라우 오펜하이머 애널리스트는 “금리인하에 대한 명확한 방향이 나올 때까지 비트코인은 제한적 범위에서 움직이며 거시 데이터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한신 한국금융신문 기자 poch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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