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가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국방, 안보 등 주요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양국 정상은 우리 기업을 위한 특별경제구역(SEZ) 설립을 모색하고,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을 30억 달러로 확대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과 훈 마넷 총리는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한국-캄보디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또 이를 기점으로 정치, 국방, 외교, 경제, 금융, 사회, 문화 분야에서부터 기후 변화와 환경 이슈까지 포괄적 협력 관계를 발전시키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지난 2022년 12월 발효한 한-캄보디아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양국 간 교역과 투자 확대를 위한 여건을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양측은 캄보디아에 대한 한국의 투자 프로젝트를 더 촉진하고 유치하기 위해 캄보디아개발위원회와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 코트라 간에 캄보디아-한국 특별경제구역 설립을 추진한다.
김태효 대통령실 안보실 1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 캄보디아 총리는 특별경제구역을 통해 한국의 자동차, 전자 관련 기업들이 활발하게 투자해서 마음껏 캄보디아에서 기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자고 제안했다”며 “현지에 있는 우리 기업의 진출 여건을 개선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그때그때 신속히 해결하는 창구의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회담에서 EDCF 차관 공여 기간을 2022~2026년에서 2022~2230년으로, 가용 규모를 15억 달러에서 30억 달러로 기본 약정을 갱신했다. 아울러 캄보디아 지방도로 개선 사업에 관한 4차 EDCF 차관 계약을 체결해 교통 인프라 구축도 지원하기로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외경제협력기금은 차관 형식이기 때문에 당장은 우리의 돈이 들어가지만, 길게 볼 때는 우리 기업의 투자 효과가 우리에게 다시 전해져 오는 일종의 중장기적 투자라고 볼 수 있다”며 “기존 인프라 사업도 있지만, 앞으로 고부가가치 협력 분야, 디지털, 친환경 녹색 기술, 그리고 미래 청년 인력 개발 프로그램 등을 더 시간을 갖고 깊이 있게 투자하고 협력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양국 정상은 올해 하반기 중 우리 해군 함정의 캄보디아 최초 기항을 추진하는 등 국방 협력을 확대하고, 마약류 단속에 대한 협력 강화 의향서를 체결하는 등 초국경 범죄 대응에 관한 협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정상회담 이후 진행된 공식 오찬에 참석하면서 공개 활동을 재개했다. 김 여사가 공식 석상에 등장한 것은 지난해 12월 15일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이후 5개월 만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