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겸 한일교류특별위원장이 “한일 기업인들은 저출산 고령화, 공급망 위기, 중동 리스크, 주요국 선거로 인한 불확실성 등 대내외적으로 공통 난제를 맞닥뜨리고 있다”며 “양국 기업인들이 머리를 모아 함께 고민하며 해법의 실마리를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16일 한국무역협회가 일본 됴코에서 개최한 ‘제1차 한일교류특별위원회-일본경제동우회 간담회’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 2월 7일 발족한 한국무역협회 한일교류특별위원회와 일본 3대 경제단체 가운데 하나인 경제동우회와의 첫 간담회로, 한일 기업 간 지속적인 교류 채널 구축과 글로벌 현안에 대한 협력 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조 회장은 “최근 들어 전쟁, 공급망 재편, 주요국의 선거 등으로 세계 경제 질서가 매우 불확실하며, 인공지능(AI) 신산업의 비약적 발달로 산업 패러다임 또한 급변하고 있다”며 “그만큼 한일 양국이 앞으로 공동 대응을 해나가야 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특히 일본은 경제대국으로 성장하면서 많은 노하우와 성과를 쌓아왔고, 저출산 고령화, 청년실업 등의 사회문제에 대해서도 일찌감치 여러 해법들을 고민해 왔다”며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일본으로부터 배워야 할 부분도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마츠카 겐이치 롯데홀딩스 대표는 “무역협회의 한일교류특별위원회 발족을 통해 한·일 기업 간 연속성 있는 소통 채널이 생긴 점은 고무적”이라며 “양국 기업인들의 만남을 통해 각 기업이 갖고 있는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대내외적인 문제를 슬기롭게 헤쳐갈 수 있길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간담회에서는 미국 대선에 따른 통상정책 변화 가능성, 기후변화·지진 등 자연재해에 따른 공급망 붕괴 우려 등에 대한 위원 간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 특히 최근 국제적인 아젠다로 부각되고 있는 AI 산업 규제에 대한 토론도 이어졌다. 한일 양국 위원들은 산업 발전을 저해하지 않는 선에서 최소한의 규제가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동의하나, 아직 규제의 가이드라인이 정해지지 않은 만큼 글로벌 표준을 선점하기 위한 양국 기업 간 지속적인 대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고현 한국무역협회 전무는 “한일교류특별위원회는 우리 수출기업의 다양한 목소리를 일본 경제계에 전달할 수 있는 통로”라며 “앞으로도 한일 경제 협력 강화를 위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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