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시작한 대중교통요금 지원 프로그램 ‘케이(K)패스’에서 카드사와 상품 종류에 따라 삼성페이 연동이 되지 않는다는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삼성월렛에 카드 등록은 되지만 정작 교통카드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패스를 지원하는 신용카드·체크카드 총 15종 카드 중 케이뱅크 카드를 비롯한 일부가 삼성월렛 등록 시 교통카드 기능이 활성화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할인한도나 마일리지 혜택 등만 고려해 카드를 발급받았다가 낭패를 본 사례가 적지 않다. 또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신규 재발급 물량이 몰리면서 배송 지연이 보름 가까이 늘어난 사례도 쌓이고 있다.
케이패스-삼성페이 연동 문제는 주로 체크카드에서 발생했다. ‘소액신용한도(신용공유한도)’ 부여 여부에 따라 기능 지원 가능 여부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신용카드 대비 전월 실적 요구치가 높지 않은 체크카드를 발급받은 고객이 많았는데, 이 중 ‘이즐’ 교통카드와 연계된 체크카드는 삼성월렛 등록 자체가 불가능하다. 티머니와 연계한 체크카드도 소액신용한도 신청고객에 한해서만 모바일 티머니 후불청구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 후불교통카드 설정이 안 되는 은행도 있다. 케이뱅크·광주은행 모바일카드는 삼성페이 이용이 아예 제한된다.
업계 관계자는 “발급 조건에 따라 삼성페이 연동 유무가 갈리는데 홍보 단계에서 전혀 알리지 않아 고객 혼선을 더했다”고 지적했다.
케이패스(이전 알뜰교통카드)는 전국 189개 지자체에서 참여하는 대중교통 지원 프로그램이다. 은행이나 카드사 신용·체크카드를 연결해 쓸 수 있다.
만 19세 이상 주민은 월 15회 이상 대중교통 이용 시 교통비를 20~53%를 포인트 형태로 적립해 준다. 다만 모바일 페이 교통카드를 이용할 시 후불 교통카드만 적립이 가능하며, 선불교통카드를 등록하면 적립금액을 소급받을 수 없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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