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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이 2027년까지 43조원에 달하는 누적적자 해소를 위해 전기요금을 올려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16일 김 사장은 세종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7년 말까지 누적적자가 해소 안되면 어려운 상황”이라며 “최근 정부의 벨류업 기조에 따른 배당 정책까지 고려한다면 3년 6개월 동안 전기요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치솟은 에너지 가격을 전기요금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서 역대 최악의 재무위기를 겪고 있다. 한전은 누적적자 43조원, 누적부채 202조원을 기록했다. 3년 가량 역마진 구조로 발생한 막대한 적자를 한전채(한전 사채)로 막았지만, 한계에 다다르면서 지난해 창사 이후 최초로 자회사 중간배당도 시행했다.
실제 한전과 정부는 2021년부터 2년 연속 44.1% 가량의 전기요금을 올렸지만, 여전히 해외 주요국가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주택용 전기요금은 ㎾h(킬로와트시)당 149.8원이다. 반면 호주는 ㎾h당 311.8원, 일본 ㎾h당 318.3원, 이탈리아 ㎾h당 335.4원, 영국 ㎾h당 504.3원 등이다.
이날 한전은 에너지 신기술·신사업 추진 방안도 공개했다. 특히 직류배전을 활용한 전력망 혁신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사장은 “궁극적으로 직류 배전으로 가야 한다고 본다”며 “현재 교류가 보편화되면서 직류로 돌아가기 위한 비용이 들겠지만, 결국 직류로의 전환은 우리가 가야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한전은 수소에너지·에너지효율화 등 새로운 비즈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목표다. 또 에너지 대전환 흐름에 맞춰 캐시카우였던 가스복합 발전사업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고, 보유 신기술을 활용한 송배전·ICT 연계 신사업 확대를 통해 해외사업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끝으로 김 사장은 “미래기술 분야의 에너지 신기술·신사업을 적극 추진해 우리나라 에너지생태계의 진화를 이끌어가겠다”며 “이를 바탕으로 2040년까지 12경원의 누적투자가 전망되는 글로벌 에너지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선점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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