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한국 수제맥주가 글로벌 무대에서 품질을 인정받았다. 미국양조협회가 주최한 글로벌 맥주 대회를 휩쓸었다. 오비맥주의 수제맥주 브랜드 구스아일랜드 브루하우스를 비롯해 아트몬스터 브루어리, 비어바나 브루잉 등이 나란히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6일 미국양조협회에 따르면 구스아일랜드 브루하우스가 선보인 맥주 ‘프로방스 팜하우스'(Provence Farmhouse)는 ‘2024 월드비어컵(이하 WBC)’ 스페셜티 세종(Specialty Saison) 부문에서 금메달을 받았다. 국내 수제맥주 브랜드 가운데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WBC는 미국양조협회가 지난 1996년 시작한 상업 맥주 국제대회다. 호주 ‘세계맥주품평회'(AIBA), 독일 ‘유러피언 비어 스타'(EBS), 일본 ‘인터내셔널 비어 컵'(IBC) 함께 세계 4대 맥주 품평회로 꼽힌다. 올해의 경우 전세계 50개국에 있는 2060개 양조장에서 약 9300개의 맥주가 출품됐다. 37개국 출신 280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심사를 거쳐 부문별 수상자가 선정됐다.
프로방스 팜하우스의 우수한 맛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방스 팜하우스는 국내 구스아일랜드 브루하우스 양조장이 직접 개발한 맥주다. 배럴에서 1년간 야생 효모와 함께 숙성시키는 과정을 거쳐 생산된다. 우아한 우디, 라벤더, 회향과 같은 향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구스아일랜드 브루하우스가 국제 맥주 대회에서 연달아 수상하며 품질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12월 ‘라이프 이즈 비터스윗 사워’가 ‘EBS 2023’ 허브앤스파이스비어(Herb and Spice Beer) 부문에서 동메달을 받았다.<본보 2023년 12월 15일 참고 오비맥주 구스아일랜드, '유러피언 비어스타 2023' 동메달 수상>
아트몬스터 브루어리의 ‘사랑범벅'(Art Sweet Porter)은 올해 WBC 스위트 스타우트 또는 크림 스타우트 부문에서 은메달을 수상했다. 사랑범벅은 피넛버터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흑맥주다. 지난 2018년 벨기에 브뤼셀 비어 챌린지 대회 회장상을 시작으로 유럽, 아시아 등에서 열린 국제 맥주 품평회에서 29차례 수상하며 품질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어바나 브루잉의 ‘다크 레이어스 패스트리 스타우트'(Dark Layers Pastry Stout)은 디저트 스타우트 또는 패스트리 스타우트 부문에서 동메달을 받았다. 비어바나 브루잉은 지난해 영등포터가 은메달을 받은 데 이어 2년 연속 수상했다. 다크 레이어스는 9가지 몰트로 만든 맥즙을 12시간 동안 보일링하는 방식으로 생산하는 임페리얼 패스트리 스타우트다.
이들 국내 수제맥주 브랜드의 활약에 힘입어 한국이 수제맥주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최고 권위의 맥주 대회 WBC에서 여러 국내 수제 맥주가 수상한 것은 국내 수제 맥주 양조 기술력이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했다는 증거”라면서 “이번 수상을 계기로 수제맥주가 소비자들에게 한걸음 다가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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