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직장’이라고 불렸던 금융감독원 직원 처우가 국내 시중은행 대비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처우 문제로 인력 이탈이 늘어나자, 금감원은 컨설팅업체와 손을 잡고 조직 개선에 나서고 있다.
16일 금감원 경영정보공개에 따르면 지난해 금감원 정규직 직원의 평균 연봉은 1억1060만원으로 나타났다. 평균 연봉은 2019년 1억517만원을 기록한 이후 △2020년 1억657만원 △2021년 1억673만원 △2022년 1억1006만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5년간 연봉 인상액은 543만원이었다.
올해 평균 연봉 예산은 지난해(1억328만원)보다 낮은 1억298만원으로 잡았다. 지난해보다도 762만원 줄어든 금액이다. 성과급을 전년 수준인 600만원 정도 받는다고 해도 연봉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줄어들 전망이다.
금감원 직원의 연봉은 시중은행보다 낮다. 지난해 시중은행의 평균 연봉은 1억1600만원으로 전년(1억1275만원) 대비 2.9% 올랐다.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 1억2000만원 △하나은행 1억1900만원 △신한은행 1억1300만원 △우리은행 1억1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의 평균 연봉도 1억3600만원을 기록하며 금감원 평균 연봉을 크게 웃돌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등의 금융회사들이 지난해 높은 수익을 달성하면서 인건비도 함께 올라 급여 수준이 높아졌다”며 “금감원의 연봉 인상률은 공무원 인상률과 비슷한 수준으로 결정되다 보니 시중은행과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낮은 처우로 직원의 사기가 떨어지면서 이직이 잦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인사혁신처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퇴직공직자 취업심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금감원 직원 57명이 취업심사를 받았다. 2022년(35명)보다 22명 늘었다. 올해도 4월까지 총 23명이 취업심사를 받는 등 금감원 퇴직자가 취업심사를 받는 사례는 꾸준히 늘고 있다.
잇따르는 인력 이탈에 금감원도 조직 구조 해법을 찾기 위해 나서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달 말 딜로이트컨설팅과 조직진단 컨설팅 계약을 맺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봉 체계 등은 금융위원회의 심사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바꾸기가 쉽지는 않다”면서도 “급여 외 복지 등 조직문화 관련해 금감원의 중장기 전략을 함께 고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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