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2800선 돌파를 목전에 뒀다.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되면서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고조된 영향이다. 뉴욕증시가 간밤 일제히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데 이어 국내 증시 역시 전고점을 뚫고 상승세에 올라탔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직전 거래일 대비 40.12포인트(1.47%) 상승한 2770.46으로 거래를 시작해 오전 10시 30분 현재 2761.89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2773.46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이미 종가 기준 전고점인 2757.09을 넘어 장중 전고점인 2779.40 탈환을 앞뒀다. 코스피가 장중 277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3월 26일 이후 약 한달 반만이다.
이날 코스피는 대형주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종목이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같은 시각 전일 대비 4.64% 급등하며 19만3900원까지 상승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4월 CPI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돈 영향이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CPI는 전월보다 0.3%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3.4% 상승했다. 전월치 3.5%보다는 소폭 둔화한 결과다. 큰 식음료와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올랐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3.6% 상승했다. 근원 CPI 상승폭 역시 직전월보다 모두 완화됐다.
실제 간밤 뉴욕증시는 이러한 인플레이션 지표 둔화에 3대 지수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8% 오른 3만9908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17%, 1.4% 상승한 5308.15, 1만6742.39를 기록했다.
추가 상승 기대감도 크다. 증권가에서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가동과 대외 불확실성 해소 등이 뒷받침될 경우 상승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 안팎에서는 향후 2~3개월 간 미국의 물가 추이가 연내 금리 인하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CPI라는 큰 고비를 잘 넘기며 미국 증시가 신고가를 경신한 가운데 코스피도 이번주 내 전고점은 별 탈 없이 돌파할 것”이라면서 “지난달 돌파하려다 무위에 그쳤던 2800선을 언제 돌파할지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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