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와 손잡고 금융 이력이 부족한 노년층, 주부, 학생 등을 대상으로 중금리 대출을 확대한다. 신용점수가 낮더라도 통신요금을 연체 없이 냈다면 중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의 신용평가 합작사인 통신대안평가는 통신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의 신용을 점수화하는 평가 모델 ‘텔코CB’를 이달 중 서비스할 계획이다. 통신대안평가는 텔코CB로 평가한 개인 신용점수를 케이뱅크 등에 제공하기로 했다.
텔코CB는 4700만 이동통신 가입자의 통신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신용을 점수화한다. 예컨대 금융 이력이 부족해 기존 신용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사람이라도 그동안 통신요금을 연체 없이 냈다면 텔코CB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이동통신 3사가 합작해 설립한 회사라 고객이 통신사를 교체하며 사용했더라도 기존 통신데이터를 함께 분석할 수 있다.
케이뱅크는 텔코CB를 이용해 신파일러(Thin Filer·금융 이력 정보가 부족한 사람)를 대상으로 중금리 대출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대학생과 주부, 취업준비생, 노년층 등 금융이력이 부족한 약 1290만명 신파일러의 금융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
금융 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 3사에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중금리 대출을 전체 신용대출의 30% 이상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 비중은 32%였으나 올해부터 30%로 완화됐다. 케이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1분기 33.2%로 금융 당국의 권고치보다 높다. 다만 포용금융이라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취지에 맞춰 이동통신 3사와 손잡고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에 나선 것이다.
통신대안평가에는 통신 3사 외에도 코리아크레딧뷰로(KCB), SGI서울보증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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