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어도어 대표와 하이브가 경영권 찬탈을 둘러싼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어도어 경영진과 애널리스트가 만나 매각을 논의했는가를 두고 하이브는 증거가 있다는 입장을, 민 대표 측은 일상적인 상장 기업 미팅이었다는 입장을 각각 내놓고 있다.
민 대표 측은 16일 “시장 동향 파악을 위해 어도어의 가치가 어느 정도 되는지 논의를 했으나, 진지한 검토도 협성도 아니었다”고 밝혔다.
전날 하이브가 금융감독원에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어도어 민 대표와 S 부대표뿐만 아니라 외국계 증권사 소속 애널리스트 A씨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데 따른 것이다. A씨는 하이브 등 엔터테인먼트 상장사를 분석해 리포트를 작성한다는 일을 맡고 있다.
하이브는 어도어 감사 과정에서 A씨가 지난달 17일 방한한 외국계 투자자와 어도어 경영진의 별도 미팅을 주선한 사실을 파악했다. 외국계 투자자는 이 미팅에서 어도어 가치가 현재 기준으로 1조4000억원 수준이면 당장 투자할 의향이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알려졌다.
민 대표 측은 이에 대해 “(4월 17일 미팅 후 S 부대표와 나눈 카톡 전후 내용을 보면)’뉴진스의 성장+향후 보이밴드 나오면 가치가 2~3배 상승하는 건 어렵지 않을 거라고 보는데 문제는 투자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라는 대화가 이어진다”며 “해당 애널리스트 역시 대주주의 동의 없이나 증자나 매각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일체의 경영권 탈취와 관련된 검토 의견을 제공한 바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팅의 경우 애널리스트 A가 진행한 ‘국내 K컬처 투자 유치를 위한 다수의 상장, 비상장 기업들 미팅’이었다”면서 “케이팝뿐 아니라 7~8곳의 드라마, 게임 등 다양한 한류 기업 및 산업 성장 전망을 경험하고 서울 맛집 방문 등이 포함된 프로그램의 스케줄 중 하나였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 “어도어 부대표는 하이브 미팅을 앞두고 점심식사를 함께 한 것인데 이를 마치 어도어 매각을 위한 별도의 투자자 미팅인 것처럼 포장하는 것은 명백한 거짓”이라며 “미팅은 이날 박지원 하이브 대표에게도 보고된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민 대표 측은 “현재 벌어진 상황을 보면 민 대표를 해임하는 것과 동시에 신망을 무너뜨려 사회적으로 매장시키려는 것이 하이브의 첫 번째 목표인 것이 확실하다”면서 “해임 증거를 찾아내지 못하자 소송을 방어하기 위해 먼지떨이식 여론선동을 하고 있다. 법정 싸움을 앞둔 트집 잡기와 소모적 여론전은 민 대표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씌우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하이브 측도 즉각 반박자료를 내고 “민 대표가 오늘 스스로 공개한 자료처럼, 투자업계 종사자와의 저런 구체적인 대화는 경영권 탈취가 사담이었다면 진행될 수 없는 내용”이라며 “민 대표는 4월 25일 기자회견에서 ‘투자자 누구와 어떤 모의를 했다는 건지 내 앞에 데려오라’고 하면서, 투자자를 만난 적 없는 것처럼 전 국민을 속였습니다만 증거와 사실에 의해 하나씩 거짓말이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하이브는 “민 대표는 외부에 입장을 발표할 때 ‘어도어 측’이라는 표현을 쓰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이번 경영권 탈취는 어도어라는 회사와 무관한 민 대표 개인의 욕심에서 비롯된 일에 일부 경영진이 동참한 사건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