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와 국방, 안보 등 주요 분야에서의 양국 간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16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훈 마넷 총리는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지난 1997년 재수교 이후의 양국 관계의 발전에 대해 언급했다. 이에 대해 “양국 간 교역은 20배 증가했고, 인적 교류도 150배나 늘었다”며 “한국은 캄보디아의 제2위 투자국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1만 가구의 한-캄보디아 다문화 가족은 양국을 잇는 든든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런 관계의 발전에 부응해 이번에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현재 아세안 지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가인 캄보디아와 교역·투자 협력을 확대하고, 디지털 환경과 같은 미래 지향적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훈 마넷 총리는 “지난 27년 동안 한-캄보디아 관계는 여러 분야에 걸쳐서 번성해 왔다”며 “고위급 교류, 경제 교류, 국방·안보 협력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의 인적 교류 또한 활발히 진행돼 오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는 정부와 기업, 그리고 인도적 차원에서 NGO나 한국 시민단체 간의 교류도 포함하고 있다”며 “특히 영부인께서 캄보디아 심장병 환아의 수술을 지원해 주신 것은 아주 중요한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저희가 목도하고 있는 캄보디아의 경제 성장과 발전은 한국의 기여와는 분리할 수가 없다. 다양한 분야, 경제, 인프라, 보건, 교육 등에서 정말 많은 기여를 해주셨다”며 “저희는 한국과의 굳건한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한편, 앞으로 양자적·다자적 차원에서 양국 관계를 심화·확대해 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국-캄보디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해 △정치, 국방, 안보 △경제, 금융 △사회, 문화, 환경 △개발 협력 등 전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
구체적으로 올해 하반기 중 우리 해군 함정의 캄보디아 최초 기항을 추진하는 등 국방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마약류 단속에 대한 협력 강화 의향서를 체결하는 등 초국경 범죄에 대응에 관한 협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지난 2022년 12월 발효한 한-캄보디아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양국 간 교역과 투자 확대를 위한 여건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과 캄보디아개발위원회 간 정례 협의체를 신설해 우리 기업 진출과 애로사항 해소를 지원할 예정이다. 지식재산 분야 심화 협력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캄보디아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상표 등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와 양국 간 지식재산 분야의 협력도 촉진한다.
이번 회담에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 공여 기간을 2022~2026년에서 2022~2230년으로 가용 규모를 15억달러에서 30억달러로 기본 약정을 갱신했고, 이를 통해 다양한 중장기 개발 협력 사업 추진 기반도 마련하기로 했다. 아울러 캄보디아 지방도로 개선 사업에 관한 4차 EDCF 차관 계약을 체결해 교통 인프라 구축도 지원한다.
윤 대통령과 훈 마넷 총리의 회담은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자회담을 연 이후 8개월 만이다. 훈 마넷 총리의 방한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한편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번 정상회담 이후 진행되는 공식 오찬에 참석하면서 공개 활동을 재개한다. 김 여사가 공식 석상에 등장하는 것은 지난해 12월 15일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이후 5개월 만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