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시중에 풀린 돈이 64조 원 이상 늘며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지연되는 등 글로벌 금융 환경이 불확실해지면서 정기 예적금·저축성 예금 등 투자대기자금에 돈이 대거 몰렸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3월 통화 및 유동성 동향’에 따르면 3월 광의통화(M2)는 평균잔액 기준 전월보다 64조 2000억 원 늘었다. 이는 전월보다 1.6% 늘어난 수치로 1월(0.3%), 2월(0.1%)보다 증가세가 뚜렷했다. 3월 협의통화(M1) 역시 평균잔액이 1244조 8000억 원으로 2월(1217조 7000억 원)보다 2.2% 증가했다. M1은 2월(-0.3%) 감소세를 나타냈으나 3월 증가세로 전환했다.
M1은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을 의미하며 M2는 손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MMF, 2년 미만 정기 예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등이 포함된다.
3월 상품별로 통화량 증가 규모를 살펴보면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이 18조 6000억 원 늘었다. 또 정기 예적금(12조 9000억 원), MMF(10조 7000억 원), 수익증권(9조 2000억 원) 역시 10조 안팎의 증가세가 나타났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투자 방향을 정하지 못한 금액이 대거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이와 관련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은 휴일로 인한 결제 이연, 투자 대기자금 유입 등으로 늘었고 정기 예적금은 은행의 투자대기자금 유치 노력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국고 여유자금, 청약 증거금 등의 증가로 MMF(10조 8000억 원) 역시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35조 6000억 원 늘었다. 기타 부문(9조 8000억 원)과 기업(7조 5000억 원) 역시 플러스를 나타냈다. 반면, 기타금융기관(-6000억 원)은 소폭 감소했다.
금융기관 유동성은 전월보다 50조 500억 원 증가했고 광의 유동성은 전월 말보다 87조 7000억 원 늘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