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벤처기업 자금 조달 기회 확대를 위해 정책금융 공급 규모를 전년 대비 30% 확대한다.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을 통해 총 15조4000억원을 투입한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16일 서울 마포 프론트 원에서 열린 ‘벤처기업 현장 간담회’에서 “벤처지원 규모를 확대하고 초기 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그는 “초기 기업의 혁신적 아이디어와 기술 사업화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글로벌 벤처투자와 달리 국내는 어느 정도 성과가 입증된 후기 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작년 기준 47.3%)이 높아 초기 기업에 대한 사각지대 보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해 4월 벤처투자 혹한기에 대응하여 마련한 ‘혁신 벤처·스타트업 자금지원 및 경쟁력 강화방안’ 등 정책금융지원의 효과를 점검하고 벤처업계의 자금상황 및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중간회수시장도 강화한다. 당장 이달부터 산은과 기은이 조성하는 1조2000억원 규모 세컨더리펀드가 투자를 개시했다. 연내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의 제도화를 통해 벤처펀드의 구주매각도 적극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신보의 보증연계투자 규제를 완화한 이후 지방소재 벤처기업 투자가 크게 증가했다”면서 “올해도 지방소재 벤처기업 투자가 확대될 수 있도록 부산과 광주에 정책금융기관의 벤처육성 플랫폼을 신규 개소하고, 지자체와 협업해 지역기반 창업기업에 대한 우대상품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대규모 IR 행사의 해외투자자 초청과 해외 현지 개최를 늘리고, 해외 거점을 활용한 비금융 지원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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