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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패션업계 내 수입 브랜드 전개 사례가 급증하는 가운데, LF가 이례적인 사례를 선보이고 있다. 해외 브랜드를 국내에 전개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한국적인 스타일을 입혀 해외로 진출하는 이른바, ‘역수출’ 전략을 펼치면서다. 이를 통해 LF는 수입 브랜드의 감성과 K패션의 스타일을 아우른 차별화된 브랜드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한다는 방침이다.
16일 LF에 따르면 지난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프랭땅 백화점에서 개최된 ‘프랭땅 파리 코리안 클럽’에서 헤지스와 알레그리가 K패션 대표 브랜드로 참여해 2024 SS(봄·여름)시즌 컬렉션 런웨이를 진행했다.
파리 프랭땅 백화점 주최로 열린 ‘프랭땅 파리 코리안 클럽’은 현재 떠오르는 한류를 반영한 ‘K패션’을 주제로 한국과 프랑스 간 패션과 문화, 예술, 라이프스타일 등 여러 분야에서의 양국의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는 국제 행사다.
엠마누엘 쉬사 파리 프랭땅 백화점 최고파트너십책임자(CPO)는 “최근 글로벌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K패션의 잠재력과 가능성에 주목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으며 헤지스, 알레그리를 초대하게 돼 기쁘다”며 “파리 현지에는 한국의 패션, 라이프스타일, 컨텐츠에 대한 다양한 팬덤이 형성돼 있어 한국 패션 시장의 규모와 잠재력, 한국 브랜드에 대한 큰 주목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헤지스는 이번 쇼에서 2024 SS시즌 헤지스의 상징적인 아이템인 케이블 니트와 린넨 셔츠 중심의 브티리시 클래식 기반 캐주얼 룩과 브랜드의 DNA인 ‘로잉’ 아카이브를 강조하는 여름 프레피 룩 착장을 공개했다.
한편 헤지스와 함께 런웨이에 오른 알레그리는 1971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고향인 이탈리아 빈치에서 탄생한 이탈리아 브랜드이다. 브랜드는 현장에서 이태리 테일러링 기반 클래식한 무드의 자켓과 정제된 감도의 트위드 셔츠, 울리 써커 셋업 등의 룩을 선보여 현장에서 호평을 받았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로써 약 50여 년간 조르지오 아르마니와 마틴 마르지엘라, 빅터앤롤프 등 세계적인 디자이너들과 원단 및 직물 분야에서 협업하며 세계적인 인지도를 지닌 알레그리는 2011년 LF에 인수된 후 13년 만에 유럽으로 ‘금의환향’하게된 셈이다.
인수 직후 회사는 고급스러운 소재와 실루엣을 기반으로 한국적인 스타일에 맞게 브랜드를 운영하며 알레그리를 LF의 대표 컨템포러리 남성복 브랜드로 육성했다. 특히 ‘아키텍츠 오브 패브릭스’를 브랜드 슬로건으로 하며 2000가지가 넘는 직물을 활용하는 등 혁신적인 소재를 디자인에 적용시키며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그 결과, 알레그리는 국내에서 매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며 국내 프리미엄 남성복 시장에서 고유한 존재감을 지켜나가고 있다.
LF 관계자는 “알레그리를 국내에서 프리미엄 남성복 브랜드로 성공적으로 포지셔닝 할 수 있었던 데에는 LF의 국내 패션 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도와 브랜드 운영 노하우에 있다”며 “알레그리는 국내 남성 패션에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캐주얼 룩부터 모던 럭셔리 룩까지 다양한 스타일 확대와 트렌디한 라인을 지속적으로 늘려 젊은 남성 고객 팬덤 강화에 꾸준히 집중해 왔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가지게 된 알레그리는 해외에서도 그 존재감을 전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브랜드는 2020년 SS 시즌부터는 홍콩 해외 판권 계약을 추가하며 수입 브랜드가 국내기업에 인수 후 다시 해외로 진출하는 역수출 사례를 만들었다.
홍콩의 습한 기후에 기능성 소재로 현지 소비자를 공략하는 알레그리는 기능성 아이템 라인업을 지속 확대해 갈 예정이다.
알레그리 관계자는 “유럽의 감성과 한국적인 K패션의 스타일을 아우른 차별화된 K패션 스타일로 새로운 글로벌 시장을 개척해 나가며 역수출 기회를 지속 모색하고 있다”며 “최근 K패션에 대한 해외 주목도가 높아지며 한국 브랜드에 대한 신뢰와 위상이 제고돼 한국 브랜드 하면 퀄리티 좋은 소재나 진취적인 디자인, 과감한 도전정신이 손꼽히는 경우가 이전보다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파리 프랭땅 무대를 시작으로 다양한 글로벌 무대 진출 및 역수출 확대 등 여러가지 가능성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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