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까지 상장 스팩 15개…전년 대비 4개↑ 경쟁률도 눈에 띠게 증가 공모주 흥행 타고 스팩도 흥행…이상급등에는 주의
기업을 인수하기 위해 설립되는 ‘스팩(SPAC)’이 공모 시장에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스팩은 비상장기업(코넥스 상장사 포함)을 인수·합병(M&A)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특수목적회사다.
16일 기준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스팩주는 14종목으로 지난해 1~5월 11종목을 이미 넘어섰다. 17일 KB제28호스팩이 상장하면 상장한 스팩은 15종목으로 늘어난다.
스팩 상장이 잇따르는 건 투자 수요가 풍부해서다. 증시 변동성이 크다 보니 직상장 대신 안정적인 스팩을 찾는 기업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올해 상장했거나 상장 예정인 스팩주의 공모 청약 경쟁률은 평균 1055대 1을 넘어서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90.37대 1 대비 급증했다.
개별종목으로는 4월 15~16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 하나33호스팩이 2248.32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최소 경쟁률을 기록한 유안타제15호스팩은 228.29대 1이었다. 지난해 청약 미달 사태가 발생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는 올해 공모주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스팩주 역시 공모주 투자처로 주목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들어 IPO에 나선 기업들은 HD현대마린솔루션을 제외하고 모두 공모가 희망밴드 상단을 넘어서는 가격으로 일반 청약을 진행했다. 몸값 1조 원이 넘는 ‘대어급’ 기업 에이피알과 HD현대마린솔루션은 청약 증거금만 각각 14조 원, 25조 원을 동원했다.
스팩은 공모주 자체로 ‘알토란’ 같은 투자처로 평가받는다. 올해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커진 상황이고, 우량 회사와 합병 시에는 상승 동력도 갖추게 된 것이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합병유입금을 심사청구 초기부터 확정 지을 수 있고, 외부 변수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이며, 시장 인지도가 낮은 기업은 가치 평가에 유리할 수 있어 스팩합병 상장의 장점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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