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수출량·수출액 3년 새 2배 이상 급증
마른김 재고 25% 줄면서 국내 도소매 및 수출 가격도 상승
국민 밥도둑 ‘김’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K푸드 열풍으로 김 수출이 급증한데 따른 것인데 최근 3년 사이 수출량이 70%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데일리안이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를 분석한 결과 작년 연간 마른김(HS코드 1212211010) 수출량은 1만6771톤으로 집계됐다.
3년 전인 2020년 9808톤과 비교해 71.0% 증가한 수준이다. 수출액은 2020년 1억7382만 달러에서 2023년 2억9306만 달러로 68.6% 늘었다.
같은 기간 마른김을 가공해 만든 조미김 수출량은 2만1104톤에서 2만6734톤으로 26.7%, 수출액은 4억6540만 달러에서 5억4715만 달러로 17.6% 증가했다.
주요 수출 국가 중에서는 중국의 수출량이 가장 빠르게 늘고 있다.
중국은 2020년 마른김 수출액과 수출량이 일본, 태국에 이어 3위였지만 작년에는 수출량 1위로 올라섰다. 3년 사이 수출액과 수출량 모두 2배 이상 급증했다.
최근 수년간 K푸드 열풍으로 한국식품이 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김도 새로운 효자 수출 품목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작년에는 냉동김밥이 해외에서 대히트를 치면서 김 수출을 더욱 견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생산량은 평년과 비슷하지만 수출이 급증하면서 국내는 물론 수출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 집계를 보면 지난달 마른김 도매가격은 속(김 100장)당 1만89원으로 전년보다 80.1%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마른김 값 상승으로 조미김 가격도 함께 오르고 있다.
광천김과 대천김, 성경식품 등 조미김 전문업체는 대형마트 기준 판매 가격을 약 10~30% 인상했고, CJ제일제당은 이달 초부터 대형마트와 온라인 판매 김 가격을 11% 올렸다.
동원F&B, 대상 등 조미 김을 판매하는 식품기업들도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인 상황이다.
마른김 재고가 부족해지면서 수출 가격도 오름세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김 재고량은 4900만속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5% 줄었다.
올 1분기 마른김 수출액과 수출량은 각각 9931만 달러, 4683톤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작년 1분기와 비교해 수출액은 25.0% 증가하고 수출량은 5.6% 감소한 수치다. 김 단가 상승으로 수출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출액이 늘어난 것이다.
한편 김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정부는 이달부터 마른김(기본관세 20%) 700톤과 조미김(기본관세 8%) 125톤에 대해 관세를 한시적으로 면제하는 할당관세를 적용한다.
할당관세는 이달 10일부터 적용해 김 생산 시기 이전인 9월30일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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