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에도 주목 받지 못했던 보험주들이 실적 발표 이후 활짝 웃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보험은 이달 들어 6.29% 상승하며 KRX 지수 28 가운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달 대비 10.42% 증가했다. 삼성화재 8.23%, 삼성생명 6.4%, 한화생명 2.88%, DB손해보험 1.54% 등 개별 종목 주가도 상승세다.
보험업은 인구구조 한계와 산업 성장성 결여, 운용 수익률 부담, 규제환경 등으로 밸류업 프로그램 이후에도 투자자들이 외면해왔다.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며 생명보험 업계의 성장이 정체됐고 고물가·고금리 장기화로 아예 멈춰섰다. 정성희 보험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은 “생명보험은 보험료가 비싼 종신보험이 많아 경기가 안 좋을수록 보험료를 못 내는 경우가 잦다”고 분석했다.
손해보험 업계 역시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주문에 맞춰 3년 연속 자동차보험료 인하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자동차보험료 인하는 수입보험료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적 발표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상위 5개 손해보험사(삼성화재·DB손해보험·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의 올해 1분기 합산 당기 순이익(별도 기준)은 2조5277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9921억원) 대비 26.8% 증가했다.
주요 생명보험사들의 실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삼성생명을 비롯해 실적 상승과 배당 증가가 예상된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은 높은 자본력과 보험계약 서비스 마진(CSM) 창출력을 가지고 있어 향후 안정적인 실적 및 배당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대부분 보험사의 1분기 실적은 신계약 판매 호조 및 회계제도 안정화 등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밸류업 기대감이 높은 보험사가 좋은 실적을 기록하면 이에 따른 주가 민감도도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험사들은 실적 자신감을 앞세워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중장기 목표로 주주환원율 50%를 제시했다. 메리츠금융지주 역시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 계획을 발표하는 등 밸류업 정책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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