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개 신고 사업자 중 29개 대상으로 지난해 하반기 실태조사 진행
가상자산 시총 53% 회복세에 거래량ㆍ예치금ㆍ이용자 등 증가세
영업익 증가에도 사업자 간 격차 여전…완전자본잠식 VASP만 15곳
금융위, “영업 종료 사업자 4곳으로 늘어…이용 및 자산보관 신중해야”
금융위원회가 가상자산사업자(VASP)에 대한 지난해 하반기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가상자산 시장 가격 상승에 따라 거래 규모나 이용자 수 등은 증가했으나, 원화거래소와 코인마켓거래소 간 격차는 심화했고, 영업 종료를 공지한 거래소는 4곳으로 늘었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은 ‘2023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VASP) 실태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총 37개 신고 사업자(27개 거래소, 10개 지갑·보관업자) 중 22개 거래소와 7개의 지갑·보관사업자 등 총 29개 VASP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거래업자 5개 중 영업 종료를 공지한 2개 사업자와 미제출 사업자 3개, 지갑·보관업자 중 영업 종료 사업자 2개와 미제출 사업자 1개 등 8개 사업자는 이번 조사에 포함되지 않았다. 기간은 지난해 7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의 사업자가 작성·제출한 값을 기초로 집계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지난해 상반기 약 28조4000억 원에서 하반기 43조6000억 원으로 53% 늘었다. 이 같은 회복세로 인해 일평균 거래규모는 같은 기간 2조9000억 원에서 3조6000억 원으로 24% 증가했다. 원화 예치금 역시 21% 증가한 4조9000억 원을 기록했다.
시장 회복세에 지난해 상반기 606만 명을 기록했던 거래가능 이용자 역시 하반기 645만 명으로 39만 명 증가했다. 또한 100만 원 미만 투자자는 443만 명에서 455만 명으로 12만 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며, 100만 원 이상을 투자하는 투자자가 상대적으로 더 많이 증가한 것으로 기록됐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역시 가상자산 거래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연령대는 30대, 그 뒤를 40대가 뒤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마켓의 신규상장 증가(70%)와 코인마켓의 거래중단(42%)이 맞물리며 전체 상장 종목수는 3.5% 감소한 600종(중복 상장 제외)으로 나타났다. 특히 단독 상장된 종목 수는 366개에서 332개로 9.3%나 감소했다.
다만, 원화마켓과 코인마켓의 격차는 여전했다. 지난해 상반기 전체 거래소 총 영업이익은 2693억 원으로 상반기 대비 413억 원 증가했다. 이중 원화마켓의 영업이익은 2968억 원, 코인마켓은 27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이 기간 거래 수수료 매출이 ‘0’이었던 사업자는 5개로, 거래가 발생하지 않은 코인마켓 4개와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한 거래소(빗썸)이 포함됐다.
또한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사업자는 15개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말까지 영업종료를 공지한 가상자산사업자는 코인마켓 사업자 2개사와 지갑·보관업자 2개로, 이중 지난해 상반기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하반기 기준 영업을 중단한 사업자는 2개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는 “영업을 중단한 가상자산사업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으므로 해당 사업자를 통한 가상자산 거래, 보관 등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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