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캐나다, 호주에 이어 동남아시아에서도 함정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동남아 국가는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다.
16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3조원 규모의 필리핀 잠수함 사업에 뛰어들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11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방산 전시회에 참가해 필리핀 국방부 관계자들과 만나 잠수함 사업 관련 대화를 나눴다. 지난해 10월 이리네오 에스피노 필리핀 국방부 차관은 한화오션 거제조선소를 방문해 잠수함 건조 및 정비 능력을 살피기도 했다.
필리핀은 한화오션이 대우조선해양 시절에 설계·건조한 장보고-Ⅲ(KSS-Ⅲ)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은 필리핀의 요구에 따라 2800톤(t)급 장보고-Ⅲ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은 해군 전력 현대화를 위해 호라이즌 사업을 전개 중이다. 당초 계획은 호위함 6척과 초계함 12척 등을 확보하는 것이었는데, 지난해 잠수함 2척을 추가하는 새로운 계획을 발표했다.
HD현대중공업은 호라이즌 사업에 참여해 2016년부터 2022년까지 호위함 2척과 초계함 2척, 원해경비함 6척 등 함정 10척을 수주했다. 이 중 호위함 2척을 인도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3월 필리핀 마닐라에 특수선 기술 거점 역할을 할 사무소를 열었다. 이 지역에 기술 거점을 구축한 이유는 남중국해 갈등이 고조되면서 지역내 방산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군사정보기업 제인스에 따르면 남중국해를 둘러싼 동남아 국가의 해양 방산 지출 규모는 2023년 80억달러(약 10조9360억원)에서 2030년 100억달러(약 13조6700억원)로 증가할 전망이다.
필리핀을 포함한 남중국해 지역은 세계 해상 물동량의 30%가 오가는 곳으로 중국에는 에너지, 원자재, 상품 수출입의 주요 통로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군함 등 특수선 사업의 성장성이 크다고 본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한화그룹에 인수된 뒤 유상증자로 조달한 1조5000억원의 자금 중 6000억원을 방산에 투자했다
HD현대중공업은 연초 발표한 올해 수주 목표치에서 특수선 목표를 9억8800만달러(약 1조3500억원)로 잡았다. 이는 지난해 추정 실적보다 615% 늘어난 것이다. 오는 2030년 특수선 사업 매출 목표는 2조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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