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항공교통(UAM)의 실증사업 ‘그랜드 챌린지(GC)’를 앞두고 선두기업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기존 7개 컨소시엄이 출사표를 던졌지만 실증사업 철회와 상용화 기체를 확보하지 못한 곳을 제외하고 컨소시엄 3곳으로 압축되는 모양새다. 하반기부터 시작되는 수도권 실증을 통과하면 국내 최초 실증에 성공하는만큼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15일 국토교통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UAM 상용화를 위해 실제 상용화 환경과 유사한 수도권 실증을 올해 10월부터 시작한다.
그랜드챌린지(GC) 2단계는 준도심에서 안전성 검증, 공항 연계·한강 회랑, 본격 도심 진출을 위한 운항·교통관리 등 상용화 기술을 실증한다. 내년 UAM 상용화를 위한 마지막 점검으로 인구 밀집지역, 주거지역으로 실증 범위를 확대해 철저한 안전성 검증을 거친다.
실증 노선은 준도심과.도심을 연결하는 실증회랑을 설정해 진행한다. 오는 10월 인천 아라뱃길(드론센터~계양 신도시)을 시작으로 한강 노선(킨텍스~김포공항~여의도), 마지막으로 탄천 노선(수서~잠실)이다.
그랜드챌린지에 참여한 컨소시엄은 당초 7곳이었다. 하지만 대우건설, 제주항공, 휴맥스모빌리티로 구성된 대우·제주가 철회 의사를 밝혔고 대한항공, 인천국제공항공사 컨소시엄과 현대자동차 KT가 ‘K-UAM 원팀’으로 합쳐져 5곳이 1단계 실증에 참여했다.
수도권 실증에 참여하는 컨소시엄은 3곳으로 압축됐다. SKT, 한화시스템, 한국공항공사 등이 참여한 ‘K-UAM 드림팀’과 카카오모빌리티, LG유플러스, GS건설 등이 참여한 ‘UAM퓨처팀’, 11개 중소기업이 참여한 ‘UAMitra’ 등이다.
‘K-UAM원팀’은 앞서 전남 고흥에서 개활지 실증 1단계를 가장 먼저 통과했다. 하지만 실증용 기체인 ‘오파브(OPPAV)’로 통합운용성 실증에 나서 수도권실증에는 참여하지 못한다. 현재 현대자동차는 UAM 자체 기체 생산을 준비하고 있어 향후 추가 실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롯데컨소시엄은 아직 기체를 확보하지 못했다. 당초 민트에어 기체에서 켄코아에비에이션 KV-3로 실증 기체를 변경했고 이어 최근 미국 아처에비에이션과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불발됐다. 롯데컨소시엄은 교통관리와 버티포트 등 시스템 운용 실증에 당분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 실증을 5개월 여 앞둔 국토부도 제반 작업을 준비중이다. 도심항공교통법이 지난 달 시행됐고 하위법령인 시행령·시행규칙안도 마련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UAM 상용화를 위해 산학연관 협의체인 ‘UAM팀코리아’가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수도권 실증을 위한 제반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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