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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임대료 낮춰 공실 줄어든 대학로 “연극 만으론 역부족… 상권 다양화해야”

조선비즈 조회수  

지난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동 대학로 인근 상가 거리. 점심시간에 가까운 시간대라 대학생으로 보이는 이들이 많았다. 한 프랜차이즈 식당 앞에는 손님들이 줄을 길게 서 있기도 했다. 코로나19 유행 당시 문을 닫았다는 소극장에는 지난해 7월부터 공연을 재개했다는 포스터가 붙어있었다. 한동안 텅 비어 있던 거리가 북적이는 사람들로 온기를 찾은 듯 했다.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인근 상권에서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모습. /방재혁 기자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인근 상권에서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모습. /방재혁 기자

대학가 전통 상권 중 하나로 꼽히는 서울 종로구 혜화동 대학로 상권이 임대료 낮추고 대형 브랜드, 프랜차이즈 매장이 입점하면서 공실을 대부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중대형 상가의 평균 공실률은 8.4%였다. 혜화동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서울 평균보다 2.5%p 정도 낮은 5.9%였다. 코로나 엔데믹(대확산 종료) 초기였던 2022년 4분기 9.3%까지 공실률이 올라갔지만 1년 만에 빠르게 회복한 셈이다. 소규모상가 공실률은 2022년 4분기 3.6%에서 올해 1분기 0.6%까지 회복하면서 공실을 대부분 채웠다.

대학로 인근은 코로나19 이전 소극장, 개인 카페, 음식점 위주로 활발했던 상권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소극장이 문을 닫고 학생들도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면서 유동인구가 급감했다. 현장에서는 극단이 돌아온 데다 프랜차이즈 음식점 등이 들어왔고,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낮추면서 공실이 줄었다는 반응이 나온다.

혜화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극단이 돌아오면서 특히 주말 유동인구가 많아졌다. 현재는 공실을 많이 채웠다”며 “특히 건물주들이 코로나 이후 임대료를 20% 정도 낮춘 것이 영향이 컸다. 프랜차이즈 음식점, 브랜드 등이 입점할 때 임대료가 강남의 절반 수준이라는 반응이 있었다”고 했다.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인근 상권 공실. /방재혁 기자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인근 상권 공실. /방재혁 기자

다만 일부 프랜차이즈에만 손님이 몰려 매출에는 큰 영향이 없다는 반응도 나온다. 대학로에서 10년째 카페를 운영 중인 한 사장은 “코로나도 버텼는데 지난해 12월부터 정말 힘들었다. 3, 4월에는 지난해보다 매출이 30% 정도 줄었다”며 “인근에서 장사가 잘되는 가게들은 대부분 유명 프랜차이즈 매장이다. 개인 매장을 하는 사장들은 다들 힘들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평일 저녁 수요가 완전히 죽었다. 그나마 주말 수요가 많이 회복됐는데 그마저도 코로나 이전에 비하면 부족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혜화동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월세를 낮춰서 최근 공실을 많이 회복했지만 매출이 줄었다는 가게가 많다”며 “지금은 공실이 거의 없지만 약 10~20%는 가게를 내놓은 상황”이라고 했다.

대학로가 소극장 연극이라는 콘텐츠로 전성기를 누린 상권이란 점을 생각하면 완전한 회복은 어려울 수도 있다. 최근 콘텐츠가 다양화되면서 연극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임대료를 낮춰 일시적으로 공실이 줄었지만 상권 다양화가 없으면 다시 공실률이 높아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예전 혜화동 상권 명성에 비하면 지금은 초라한 수준”이라며 “특히 임대료 인하로 공실은 회복했지만 매출이 오른 상황은 아니라서 다시 공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상권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는 어렵다고 봐야 한다. 특히 대형 프랜차이즈 등 일부 업종으로 양극화가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대학로는 극장을 찾는 사람들이 주 소비층이었는데 최근 여가 문화가 다양화되면서 극장 수요도 줄어들고 있다”고 했다.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인근 상권에서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모습. /방재혁 기자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인근 상권에서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모습. /방재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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